전문가들은 업계 1위 멀티플렉스를 보유한 CJ CGV와 메가박스를 갖고 있는 제이콘텐트리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누적 영화관객수는 지난 10월말에 이미 1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총 관객수가 1억5979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한국영화 관객수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월 1000만을 돌파했는데, 이는 2007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호황의 최대 수혜자는 영화 제작ㆍ배급 업체가 아닌 멀티플렉스 업체라고 지적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영화 제작ㆍ배급 업체는 한 편 한 편의 영화 흥행 성적에 실적이 좌우된다”면서 “그러나 멀티플렉스는 한 영화가 부진하면 다른 영화로 빠르게 대체하는 까닭에 안정적인 실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J CGV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94억원과 5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63% 증가했다. 주가도 지난 9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약 두 달간 20% 이상 상승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시설ㆍ입지 등이 뛰어난 탓에 호황일 때 최대 수혜를 입게 된다”고 분석했다.
프리머스와 4D플렉스, 중국ㆍ베트남ㆍ중국ㆍ미국 법인 등 자회사 손실이 지난해 약 200억원에서 올해 130~140억원으로 축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제이콘텐트리는 실적의 절반 이상이 멀티플렉스에서 비롯되는 구조다. 지난해 영업이익 388억원 중 272억원이 멀티플렉스에서 나왔다. 씨너스와 메가박스의 합병으로 멀티플렉스 50개를 보유하게 되면서 CJ CGV(77개), 롯데시네마(68개)와 격차가 줄어든 것도 주목된다.
다만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방송, 잡지 등 여러 회사가 뭉쳐있는 다소 복잡한 구조여서 별도기준이 아닌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흥행하는 영화 라인업이 계속 이어지는지 여부도 멀티플렉스 업체 실적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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