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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무살 마나세로, 伊서도 ‘별’이 떴다
바클레이스 싱가포르 오픈 메이저 챔프에 역전우승 일약 스타덤…유러피언투어 3승등 ‘제2 매킬로이’ 세계골프계가 주목
이탈리아에서 ‘제2의 매킬로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마테오 마나세로. 1993년 4월생으로 만 19세 7개월의 어린 나이지만 세계 골프계에서 그에게 보내는 관심은 만만치 않다. 마나세로는 지난 11일 끝난 바클레이스 싱가포르 오픈에서 메이저챔피언인 루이스 우스튀젠과 연장전 끝에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연장 3번째 홀에서는 이글을 잡아내 버디를 기록한 우스튀젠을 꺾어 짜릿함이 더했다.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가 출전해 관심을 모았던 대회였지만 마나세로의 화끈한 샷과 세계적인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플레이는 이탈리아의 샛별 마나세로의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보여줬다.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마나세로는 벌써 유러피언투어 3승째를 거뒀다.

아직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수준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웬만한 골프팬이라면 마나세로의 존재를 알고 있다. 골프 쪽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이탈리아에서 프란체스코, 에두아르도 몰리나리 형제와 함께 굵직한 대회에 단골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마나세로의 경력은 화려하다. 웬만한 최연소 기록은 대부분 그에 의해 경신됐다. 2009년 브리티시 아마선수권에서 124년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한 뒤 같은 해 17세의 나이로 디 오픈에 출전해 공동 13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0년 마스터스에서는 최연소 출전에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고, 그해 유러피언투어 카스테요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마나세로가 17세 188일 만에 우승하면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2008년 조니워커 챔피언십에서 작성했던 18세 113일의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자신의 트위터에 “마나세로를 보니 내가 나이가 든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마나세로는 어리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기량을 갖고 있다.

마나세로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비거리다. 마나세로를 지도하고 있는 알베르토 비나기 코치는 “16세나 17세 때 마나세로는 내 평생 본 선수 중 가장 공을 똑바로 치는 선수였다. 항상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티샷을 보내고, 그린 한가운데로 보냈다. 하지만 이 스윙으로는 충분한 비거리를 내지 못한다는 게 약점이었다”고 말한다.

스윙을 교정 중인 마나세로는 아직 눈에 띄게 거리가 늘진 않았다. 271야드 안팎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성장이 진행 중이고, 빨랐던 스윙템포를 늦추면서 서서히 비거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비나기 코치는 “최근 몇 달간 마나세로는 한 클럽 내지는 15야드 정도 드라이버샷 거리가 늘었다. 이는 마나세로가 메이저대회에서 경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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