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계 기업들, 미얀마로 ‘골드 러시’
개혁ㆍ개방 정책…자원, 인구 등 잠재력 풍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세계 기업들이 ‘기회의 땅’ 미얀마로 골드 러시(gold rush)하고 있다. 미얀마는 개혁ㆍ개방 정책과 풍부한 자원 및 인구를 바탕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춘 500대 기업 중 수십 개가 미얀마로 향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는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며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신용카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향후 3년간 2억달러를 투자해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발걸음은 더 빠르다. 일본 마루베니ㆍ미쓰비시ㆍ스미토모 컨소시엄은 미얀마 정부와 함께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부근에 경제특구를 개발하기로 했다. 태국 건설 기업과 석유화학 기업들은 다웨이 경제특구 개발에 나섰다. 세계적인 가방 브랜드 샘소나이트는 현재 미얀마에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3~5년 안에 15개를 더 개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미얀마로 뛰어드는 것은 미얀마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미얀마는 풍부한 지하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건비가 저렴하다. 많은 기업들은 석유, 천연가스 등 미얀마의 자원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경제 개발에 필요한 도로, 항만, 통신 등 인프라 개발 수요도 많다. 내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또다른 매력이다. 미얀마의 인구는 6000만명에 달하며 중위 연령이 27세로 젊다. 앞으로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큰 시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그레이슨 아우어백 그레이슨 이사는 “내가 25살에 독신이라면 당장 미얀마로 가겠다”면서 “미얀마가 조만간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호황을 기대하려면 북한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사회 불안은 미얀마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미얀마는 인구의 26%만이 전기를 이용하며 휴대전화를 가진 국민은 3%에 불과하다. 무선 통신과 인터넷의 이용도 쉽지 않다.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고 건물 임대료가 비싼 점 또한 사업에 불리한 여건이다. 또 국제투명성기구 발표 부패 지수는 짐바브웨나 수단보다 높다. 아울러 종교 갈등에 따른 유혈 사태 등도 미얀마 투자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