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생생코스피>국내 기관 ‘따라하기’…유로존 및 美 재정위기 우려 완화로 반등 기대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이번주(11월12~16일) 국내증시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우려감 완화 기대감으로 반등국면이 기대된다.그러나 원달러환율 약세와 이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위축,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이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는 당분간 1870~1950선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외국인의 매수공백 속에 당분간 국내 수급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관의 매매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존 및 미국 재정 위기 완화 가능성=이번주 주요 이슈는 12~13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EU 재무장관회의, 유로존 주요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15일), 중국 제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5일), FOMC 10월 회의록 공개(15일), 미국 10월 산업생산(16일) 등이다.

우선, 유로존/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 등 유럽발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8일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가결함으로써 유로 재무장관회의에서 315억 유로 규모의 3분기용 구제금융 집행에 관한 논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정부는 12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315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집행분이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쇼이블레 장관은 지난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구제금융 차기분 지급 결정은 EU, ECB, 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그리스 사이에 분명한 협정 체결이 필수적”이라면서 “우리는 아직 (그리스) 문제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며,현재로서는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안영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이 요구해 온 추가 구제금융 집행 조건에는 연금삭감,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 기업규제 완화, 세금 인상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이 승인될 경우 최근 재부각 되었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를 불식시키며 유로 위기 완화에 기여할 수 있으나 그리스 연정 내 불화 등 심한 반발이 예상돼 향후 내부 수습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15일에는 중국 제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진핑(習近平)은 18기 1중전회에서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추대)될 예정이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7명 전망)의 정치적 성향 분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후진타오 현 국가주석이 중국군사위 주석을 유지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시진핑 국가 부주석은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추대)된 이후, 오는 2013년 3월에 예정된 제12회 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으로 선출(추대) 예정이다.

15일에는 FOMC 10월 회의록이 공개된다. 연말 마지막 FOMC 회의에 앞선 의사록이란 점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E3 시행과 함께 연장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12월 종료됨에 따라 연말까지 추가 부양책 여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경기 판단은 긍정적 흐름이 진행 중이나 오바마 재선 이후 정책 방향과 관련한 FOMC 참여 위원들의 의견 표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산업생산은 미국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해볼 수 있는 지표다.10월 중 고용여건 개선 및 ISM지수 내 생산지수가 기준치를 넘어 52.4(9월 49.5)를 기록하는 등 생산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절벽 협상 본격화 되나(?)=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하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부 지출 자동 감축 및 세금 인상으로 인한 ‘재정 절벽(fiscal cliff)’을 피할 방안을 협의한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어 협상마감시간인 연말까지는 밀고 당기는 지리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 해도, 최소한 크리스마스 이후에나 ‘벼랑끝 협상’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말 뉴욕증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간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7포인트(0.03%), S&P 500 지수는 2.34포인트(0.17%), 나스닥은 9.29포인트(0.32%) 동반 상승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이날 처음 가진 연설에서 다음 주에 기업 및 양당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재정 절벽을 피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번영의 길을 막아서는 안된다”면서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지출삭감과 수입확대를 동시에 하는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부유층에 세금을 좀 더 내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존 베이너(공화당) 미국 하원의장은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할 용의가 있지만 부유층에 대한 세금인상은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그는 부유층 세금을 올리면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주말 미국증시 반등에는 소비심리 개선도 한 몫을 했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84.9로 전월 확정치 82.6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83.0에 비해서도 높다.

▶코스피, 기술적 반등 국면…국내 기관 매매동향 주목=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재정절벽 우려로 주간기준 0.74%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이 1087원선까지 떨어지자, 외국인이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주간 298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특히 미국 내 ‘연비 과장’문제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급락했다.

그러나 이번주 초반에는 미국의 재절절벽 협상 기대감으로 반등 국면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재정절벽 이슈와 내년 성장 회복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증시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여 바닥권에서의 저점매수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영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내 기관의 매매동향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IT섹트와 관련부품주, GSㆍLGㆍSK 등 지주사, 음식료ㆍ화장품ㆍ여행 등 중국소비성장 및 원화강세 수혜주, 통신/유틸리티 등 방어주, 바이오ㆍ엔터ㆍ게임 등 코스닥 주도주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대우증권은 1900선 지지력이 확보되면서 반등시도가 예상되지만, 박스권 이상의 움직임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치환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절벽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장은 의회가 이른바 레임덕 세션에 돌입하면서 빠른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국 역시 내수 확대를 통한 불균형 제고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정환 연구원은 “지수의 방향성이나타나기 전까지는 공격적 비중 확대보다는 저가 매수 유입 종목과 G2의 정책 수혜주, 방어적 성격의 종목에 대한 단기매매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국내 기관의 수급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수급부담이 없는 종목이 당분간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이익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아 향후 기관의 매수여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기, 삼성물산, 코리안리, 금호타이어, 삼성SDI, 동아제약, 아시아나항공, 넥센타이어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당장 눈앞에 닥친 재정절벽 이슈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겠지만, 실제 현실화 가능성보다는 협상 과정에서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수 변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선엽 연구원은 “이번 주는 미국 의회의 개원과 위기 해결을 위한 협상 시작, 2기를 맞이할 오바마 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 제시, 중국 정권 교체 등이 맞물리면서 지수 반등이 시도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미국의 새로운 정책 방향 제시와 오바마의 정책 공약 수혜주인 IT(스마트폰 관련, 반도체, LCD)와 바이오 및 제약, 셰일가스, 미국 부동산관련주, 중국 내수 확대 관련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관과 연기금의 순매수 종목과 중국 소비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이경민 우리투자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주간 매매패턴을 보면 국내 기관은 2,500억원 이상, 연기금은 1,23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함(5주 연속 순매수 행진)한 반면, 외국인은 비차익 매도규모가 2,300억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경기 및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반도체, 지주회사, 디스플레이, 생활용품, 제약/바이오 업종에는 국내 기관과 연기금의순매수세가 3주 연속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현주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방향이 양적인 성장보다는 성장의 분배 쪽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소비 관련주에대한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간 투자유망종목으로 락앤락, 에이블씨엔씨, 한미약품, 휴비츠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nam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