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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IA국장 돌연 사퇴.. ‘단순 불륜이냐 정치적 음모냐”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단순 불륜 사건인가 정치적 음모인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전쟁 영웅 출신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돌연 사퇴하자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표면적으로는 퍼트레이어스 국장의 전기를 쓴 폴라 브로드웰과의 혼외 정사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퍼트레이어스 국장은 지난 9일 CIA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37년간의결혼생활 끝에 외도를 저지르면서 극도의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면서 “이런 행동은 남편으로서는 물론 조직의 지도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사퇴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 후 불과 며칠만에 공화당 계열의 퍼트레이어스 국장이 전격 사임하자 정치적 음모론이 미 정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CIA와 오랜 경쟁관계인 미 연방수사국(FBI)이 불륜 사실을 적발했다는 점이 의혹을 더욱 높이는 부분이다.

공화당 의원들에 따르면 FBI는 퍼트레이어스 국장을 수개월 동안 조사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을 전혀 공개하고 있지 않다가 대선 당일에야 관련 사실을 지휘 계통을 거쳐 보고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피터 킹(공화당) 의원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FBI가 4~5개월 동안 조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FBI는 미 대선 당일인 지난 6일 오후 5시께 미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제임스 클래퍼 국장에게 퍼트레이어스 국장과 관련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후 클래퍼 국장은 관련 사실을 백악관에 보고했고, 퍼트레이어스 국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파문이 예상되는 퍼트레이어스 국장 조사 사실을 FBI가 수개월 동안 지휘선상에 있는 클래퍼 DNI 국장에게 사전 보고하지 않은 셈이다. 특히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이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공격을 받아 크리스 스티븐스 대사 등이 숨져 미 정보당국이 압박을 받는 와중에 퍼트레이어스 국장의 불륜 사건이 불거진 점도 음모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퍼트레이스 국장의 불륜 상대자인 브로드웰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고, 그 여성이 관련 사실을 FBI에 신고하면서 FBI가 수사에 착수했다. 신원 미확인 여성은 FBI에 브로드웰과 퍼트레이어스 국장 간의 사적인 이메일도 공개했다. FBI는 CIA 국장의 이메일 관리가 허술한 것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조사를 벌이다 불륜 사건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이메일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해당 이메일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는 것인지 등이 확인되지 않아 수사 착수 배경 및 과정에 대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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