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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극우 이시하라의 좌충우돌..하시모토와 극우연합 시동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우리나라에 위안부나 독도 관련 망언으로 알려진 일본의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ㆍ80) 도쿄도지사가 신당 창당이라는 ‘제3의 길’을 택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25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로 지사직에서 물러난다”면서 “신당을 창당해 국회로 복귀하겠다”라고 밝혔다. 연말 내지 내년초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두고 민주ㆍ자민 양당의 대항마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그가 선거 승리를 위해 준비중인 카드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와의 ‘극우 연합’을 통한 보수세력의 결집이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메이지시대 이래 지속되어 온 관료제를 바꿀 것”이라면서 “오사카 동료들과 힘을 합치고 싶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시장도 “정책 협의라면 함께 다양한 대화를 하고 싶다”며 공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시하라 신당에는 우익 정당 ‘일어나라 일본’의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대표와 소노다 히로유키(園田博之) 간사장 등 소속 의원 5명 전원이 참여하고,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몇몇 의원이 탈당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 1999년부터 도쿄도지사로 4선에 성공한 백전노장 정치인으로, 일본내에선 그의 안정과 경륜에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강제 연행했다는 증거가 없다. 어려운 시절 매춘은 이익이 남는 장사”라고 말하는 등 ‘망언 제조기’로 유명하다. 매년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의 반발을 사는가 하면,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4월에는 “도쿄도가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매입하겠다”라고 밝혀 일 정부의 국유화조치를 촉발하고, 중ㆍ일 갈등을 부추기는 등 그의 극우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여기에 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보수 우경화로 치닫고 있다. 제1 야당인 자민당도 지난달 당 총재경선에선 골수 우익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승리했다. 일본 정치권의 주요 지도자들이 속속 우익인사로 채워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시하라 신당이 총선에서 약진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극우일색인 일본정치권의 극우화 바람이 한층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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