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정희보다 통진당 더 싫어"... 당명 밝히자 이정희 지지율 0.8%
‘2.7%에서 0.8%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최근 2주간 지지율 변화다. 2주 사이 ‘이정희 후보’ 대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로 여론조사 문항을 변경하면서 생긴 효과다. 후보로 확정되거나 출마선언을 한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는 커녕 ‘통진당’이라는 당명이 ‘이정희’ 개인의 지지율까지 깎아먹은 ‘역 컨벤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2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10월 3째 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0.8%를 기록했다. 30%후반에서 40%초반대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20% 대의 안철수 무소속,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문제는 이런 소수점 대 지지율이 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이다. 이 후보는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불과 2주전 까지만 해도 2.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지어 9월 초에는 5%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정희 후보가 당의 공식 후보로 확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 조사 문항에서 당명을 빼고 개인 이정희에 대한 지지율만 물었다.

통진당에서는 이 같은 숫자를 거론하며 “자신들을 빼놓고 야권 단일화를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종북’ 논란에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파기되는 모욕을 겪었지만, 결국 자신들을 향해 다시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 같은 통진당은 꿈도 최근 나타나고 있는 소수점 지지율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통진당은 연대 대상이 아니다”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오히려 통진당에서 나간 심상정 후보를 향한 러브콜이 더 큰 모습이다.

이 같은 이정희 추락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통합진보당’ 효과로 해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정희 후보의 경우 정당명을 불러주지 않을 경우 2~3%대를 기록했으나, 통합진보당 후보임을 밝히면서 1% 안팎으로 하락했다”며 “이는 후보의 소속정당이 후보선택 기준에 있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통진당 후보라는 자체가 가진 거부감이 2% 가량의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