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우리나라의 성(性) 평등이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성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 평등 순위는 135개 조사 대상국 중 108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더 떨어졌다.

WEF가 지난 2006년부터 발표한 이 보고서는 자원 및 기회로의 접근, 임산부 사망률, 기대수명, 여성 각료 숫자 등 14개 지표를 기준으로 각국의 순위를 매긴다.

지표별로는 한국의 여성 경제 참여도와 참여 기회 지수가 116위로 특히 낮았고 교육정도 지수(99위)와 건강ㆍ생존 지수(78위), 정치력 지수(86위)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WEF는 한국에 대해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를 나타내는 비율)의 감소로 순위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성 평등 순위 1~3위에는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차례로 올랐다.

최하위권 국가는 아프리카 차드(133위), 파키스탄(134위), 예멘(135위) 등이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뉴질랜드(6위), 필리핀(8위), 호주(25위), 스리랑카(39위), 몽골(44위) 등의 순으로 높았으며 중국은 69위, 일본은 101위에 그쳤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22위, 13위를 기록했고 니카라과(9위)와 룩셈부르크(17위) 등의 국가는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늘면서 순위가 높아졌다.

WEF는 전반적으로 건강과 교육 지표에서 남녀 차이가 빠르게 줄고 있지만 정치력 지표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여성 장관 및 국회의원 비율이 20%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WEF는 “성 격차를 줄이는 것이 경제성장과 안정의 근본 요소”라며 “지난 10년 유럽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남녀의 고용 격차를 줄인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 평등을 높인 것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9%, 유로존 GDP의 13%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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