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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美 은행권 업황 회복에 ‘찬물’
WSJ “순이자마진 3년來 최저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 기조로 미국 은행권의 업황 회복이 위협받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여신 수익성의 주요 가늠자인 순이자마진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은행들의 이런 어려움은 초저금리와 반복적인 채권 매입을 통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미 경제 부양책의 이면이라는 지적이다. 미 국채금리는 지난 7월에 1.43%를 나타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은행들은 기존 영업 방식을 바꾸는 자구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금융 서비스에 대한 고비용으로 더 많은 미국인들이 금융시스템 밖으로 내몰려 은행권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주 샌 안셀모의 조사업체 마켓레이츠인사이트의 댄 겔러 부사장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은행산업의 수익 구조가 예금과 대출이 아닌, 서비스와 대출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미 연준은 초저금리를 업고 미 기업 및 가계 대출이 늘면서 경제 성장과 고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차환이 활기를 띠고, 미 모기지시장의 약 44%를 차지하는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의 수수료 수입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준의 조치는 정부 규제와 수수료 인상에 대한 반발 여론이 커지면서 여신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 은행권 전반에 ‘축복’이 아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NB파이낸셜의 스콧 리드 재무담당 최고책임자는 “연준이 현행 정책 기조를 좀 더 오래 지속할수록 은행권에 더욱 타격을 줄 것”이라며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WSJ는 이어 당분간 부진한 은행 수익으로 대형은행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업계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중소 은행권의 신기술과 주간(interstate) 지점에 대한 느슨한 규제를 활용한 활로 모색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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