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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신 팔고 연기금 사고…증시 ‘수급대결’
국내 주식형 펀드서 자금이탈
투신권 7월이후 3조원 순매도
연기금은 3조 순매수 대조적
큰손따라 종목 등락률 엇갈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의 수급에서 ‘파는’ 투신권과 ‘사는’ 연기금 사이의 매매 공방이 뜨겁다. 7월 이후 투신권의 누적 순매도 금액이 최근 3조원을 넘어선 반면, 연기금의 순매수 금액 또한 3조원을 넘으면서 양측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지 않으려면 양측이 사고 파는 종목을 면밀히 살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참고할 필요가 있다.

▶기관 vs 연기금 3조 매매공방=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 이후 지난 23일까지 3조372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까지 연기금이 증시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했고, 하반기 연기금을 포함한 전체 기관의 순매수 규모가 1조413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연기금이 하반기 증시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투신권은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환매자금이 계속 빠져나간 탓에 7월 이후 누적 순매도 금액이 3조34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의 누적 순매수 금액과 거의 일치한다.

올 들어 현재까지 투신권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5조1298억원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펀드 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갔음을 알 수 있다.

코스피가 스페인 재정위기와 글로벌 실적 악화 우려로 조정 양상을 보이는 10월에도 연기금은 280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낸 반면, 투신권은 6114억원을 팔아치우면서 매매 공방을 계속 벌이고 있다.

▶큰손 따라 종목 등락률 엇갈려= 국내 기관 수급의 양대 축인 투신과 연기금의 매매 공방에 관련 종목들의 수익률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연기금이 하반기 들어 각각 1000억원 이상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등락율을 살펴보면 현대차(4.1% 하락) 한 종목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9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8.7%다.


투신권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9.3% 상승) 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7.7%를 기록하고 있다. 투신권은 이달 들어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기아차 등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내 초대형 종목들을 각각 1000억원 이상 팔아치우면서 주가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연기금은 이 기간 삼성전자, LG전자, NHN, SK하이닉스 등을 각각 1000억원 안팎 순매수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기금의 경우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저점매수 여력이 높은 상황이고, 투신권은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매도를 해왔지만 1900선 전후에서는 펀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비교적 강하게 움직일 수 있다”며 “국내 수급의 개선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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