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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박빙 美대선 ‘신만이 안다’
1차 TV토론 완승 롬니, 오바마 맹추격…선거판세 ‘오리무중’ 전문가들 예측도 엇갈려
오바마 정권에 대한 실망
롬니에 대한 낮은 기대치
둘 다 복합적으로 작용
‘부동층 바닥표심‘소용돌이’

‘승부 열쇠’쥔 오하이오주
오바마 역전 허용한적 없어
롬니 추격 만만치 않지만
조심스레 오바마 승리 점쳐



‘롬니의 대역전극이냐, 오바마의 진땀승이냐.’

11월 6일(한국시간 7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 판세가 막판에 오리무중의 초박빙세로 흐르고 있다.

지난달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던 대선 판세가 지난 3일의 1차 TV토론회에서 롬니가 완승하면서 지지율이 반등하더니 동률로 올라섰다. 실제 당락을 결정하는 격전 주 판세에서도 롬니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약진하면서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에는 당선자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세가 됐다.

▶선거인단은 여전히 오바마 우세=23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의 지지율은 오바마 47%, 롬니 후보는 46%로 오바마 대통령이 1%포인트 앞섰다. 나흘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22일의 3차 토론 이후 취합된 응답도 포함됐다. 또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20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가 50%, 오바마가 46%로 롬니가 역전 격차를 갈수록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3차 TV토론에서도 2차에 이어 판정승했다는 미 언론의 평가지만 지지율은 이제 조사기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최근 8일간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 산정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지지율은 23일 현재 롬니가 48.0%, 오바마가 47.1%로 롬니가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당락을 결정하는 선거인단 판세는 롬니가 약진했지만 당선 가능성은 오바마가 앞선다.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 주에서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하이오는 전통적으로 미국 대선의 핵심 승부처 역할을 해왔다. 선거인단 배정 숫자가 18명으로 다른 경합지역인 아이오와(6)나 미시간(16)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백인이 대다수지만 경제적으로 쇠락한 이곳의 표심이 미 대륙의 바닥 민심을 대변하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때문에 유세 초반 이곳에서 앞서면 선거자금이 몰려드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오바마는 물론 롬니도 지난 몇 달간 오하이오 주에서 살다시피하며 부동표 잡기에 올인해 왔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롬니가 경합 주에서 막판 역전극을 펼치면서 오바마의 재선을 보증하는 마지막 철옹성이 됐다.

롬니는 이달 들어 콜로라도ㆍ노스캐롤라이나ㆍ버지니아 주에서도 판세를 뒤집었지만, 오하이오에서 패배하면 과반을 넘길 수 없다. 반면 오바마는 이미 확보한 지역과 함께 10개 주요 경합 주 중에서 오하이오만 놓치지 않으면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이다.

RCP가 주별 지지율로 선거인단 판세를 산정한 결과는 22일 현재 오바마가 201명을 확보했고, 롬니는 이보다 많은 206명이다. 나머지 131명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 경합 주에서 근소하게 앞선 것까지 산정하면 오바마가 281명, 롬니가 257명이다. 지금 당장 투표하면 오바마가 재선될 가능성이 크다.

양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놓고 실제 투자하는 인트레이드의 가격 추이를 보면 오바마의 당선 가능성은 56.8%, 롬니는 43.5%로 여전히 오바마 당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인트레이드가 주별 승리 가능성에 베팅한 결과를 선거인단 수로 환산하면 오바마가 259명, 롬니가 257명으로 그야말로 백중세다.

▶롬니 추격의 요인=갑자기 미 대선이 박빙의 혼전세가 되면서 선거전문가의 당선자 예측도 엇갈린다. 오바마 재선을 점치는 전문가는 롬니의 추격세가 만만치는 않지만 당락을 결정하는 오하이오 주에서 줄곧 우위를 지키고 있어 역전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오바마가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여성 부동표가 막판에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롬니 당선 예측가는 최근의 추격세는 오바마 행정부 4년에 염증을 느낀 부동표가 롬니에게 끌리지 않다가 TV토론을 계기로 지지를 결심했기 때문이며, 이런 추세가 선거일까지 이어지면 충분히 역전승할 수 있다고 본다. 롬니의 부상은 오바마 정권에 대한 실망과 롬니에 대한 낮은 기대치가 복합 작용해 지난달까지도 부동표로 남았던 바닥 표심이 소용돌이치고 있다는 게 공화당 진영의 주장이다. 오바마 측도 부동 표심이 롬니 측으로 많이 넘어갔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여성 표에 대한 확고한 지지가 역전패를 막아줄 것으로 보고 있다.

▶롬니의 역전 드라마 조건=선거전문가는 롬니가 각본 없는 역전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롬니가 오바마에게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는 분야는 경제살리기 적임자라는 이미지인데, 여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돌발 호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일대의 레이 페어 교수는 경제지표 모델로 예측한 오바마의 당선 가능성이 49.5%로 반반에 불과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히면서 이번주 말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이먼드 더시 옥스퍼드대 교수는 FT에 유권자는 나라 경제상황을 기준으로 투표하기때문에 여전히 경제상황은 롬니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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