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내년 1월부터 미국 주요 공항의 전신스캐너, 일명 ‘알몸투시기’가 사생활 보호용 기기로 교체된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국(TSA)은 내년부터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비롯, 뉴욕 보스턴 LA 올랜도 등 7개 공항의 전신스캐너를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은 신형기기로 바꿀 예정이다. 오헤어 공항의 경우 기존 백스캐터(backscatter)를 이용한 엑스선 투시기 23대가 사라지고, 밀리미터파(millimeter wave)를 이용한 신형 검색기 29대가 도입된다. 새 검색기의 화면에는 모든 탑승객의 주요 신체 부위가 동일 이미지로 그려지며, 탑승객들도 보안 요원들이 보는 것과 똑같은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TSA는 “새 검색기는 탑승객들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완곡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방사선 발생량도 훨씬 더 적다”고 밝혔다. 이어 “검색 시간도 인당 약 7~35초 정도로 짧아져 보안검색대 흐름을 빠르게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검색기는 탑승객 옷 속의 위험 가능성을 탐지할 수 있는 ‘목표물 자동 인식(automated target recognition)’ 기능도 갖췄다. 만일 특이 물체가 감지되면 주변에 오렌지색 사각형이 반짝거리도록 고안됐다. 이 경우 추가 정밀조사가 요구되는데 보안요원들은 탑승객의 어느 부분을 집중 확인해야 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화면에 ‘OK’ 사인이 뜬다.

다만, 탑승객들이 검색대에서 신발을 벗고, 허리띠와 보석류 그리고 주머니 속 소지품을 모두 꺼내놓아야 하는 건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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