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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보이스카우트 ‘아동성추행의 산실’..1천여명 연루
[헤럴드생생뉴스]미국 보이스카우트 내에서 아동 단원을 성추행했다고 자백했거나 관련 혐의를 받은 성인 지도자 1000여명에 관한 비밀문건이1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 오리건주 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공개된 2만여장 분량의 해당 문건은 1965년부터 1985년 사이 작성된 것으로, 아동 단원을 성추행했다고 자백하거나, 혐의를 받은 스카우트 지도자 1247명에 관한 세부 정보를 담고 있다.

1970년대 중반의 한 사례에선 성추행을 시인한 지도자가 정신과 의사와 목사로부터 ‘(병이) 다 나았다’는 진단을 받고서 다시 연맹으로 복귀했다. 이 지도자는 단원 2명을 더 성추행한 이후에야 해임됐다.

지역 보이스카우트 조직 뿐 아니라 검·경찰과 시장까지 성인 지도자와 자원봉사자의 아동 성추행 혐의를 은폐하는 데 일조한 정황도 파악됐다. 1965년의 한 사례에선 스카우트 관계자가 서한을 통해 한 장관에게 “보이스카우트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부모가 고소하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최대한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오리건주 대법원은 지난 6월 보이스카우트 연맹에 아동 단원을 성추행했다고 자백하거나 관련 혐의를 받은 성인 지도자의 명단을 담은 비밀문건을 공개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연맹은 1919년부터 아동 성추행을 막고자 내부적으로 ‘부적격 자원봉사자’ 문건을 관리해왔다. 이들 문건은 지난 2010년 오리건주에서 한 남성이 1980년대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하던 당시 지도자로부터 성희롱을 받았다며 연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2000만 달러 배상 판결을 받는 데 중요한 증거로 쓰였다. 이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단은 웹사이트를 통해 전체 문건을 대중에 공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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