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스공사 이라크사업 경호비만 5년 3조4000억 논란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한국가스공사가 이라크에서 수행하는 사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약 3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우윤근 의원(민주통합당)실이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3∼2017년 5년간 투자 예산은 306억9400만 달러로 계획돼 있다. 이 가운데 2.4%인 7억6200만 달러가 안전 확보를 위한 비용으로 책정돼 있다.

이는 보안를 위해 포괄적으로 산정한 예산이고 현지 사정상 개별 공사를 발주할때마다 외국경비 업체에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추가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전체 투자 비용의 약 10%가 안전 보장을 위한 경호비로 지출된다는 얘기다. 예산 기준으로 산출하면 30억6000만 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앞서 가스공사는 국외 경호를 담당할 자회사를 직접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적절하지 않다는 주변의 평가 등으로 설립을 추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윤근 의원은 “경호비로 국부가 유출되지 않도록 국내 경호업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직접 해외 위험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관계자들은 “현지 경호 업체를 사용하지 않고 자국 업체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현지에서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돈 벌러 온 외국 업체들이 경호업체마저 자국 업체를 데려와 사용한다면 오히려 더 큰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이라크에서 아카스 가스전, 주바이르 유ㆍ가스전, 바드라 유ㆍ가스전, 만수리아 가스전 등 4곳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모두 현지 치안 상황이 불안전한 곳들이다. 올해 9월까지 6억4000만 달러 가량이 투입됐으며 2015년부터 회수액이 투자액을 초과할 것으로 가스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yj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