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스페인 의회가 카탈루냐지방정부의 분리 독립 추진을 가로막았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9일(현지시간) 스페인 의회가 원내 카탈루냐 공화좌파당(ERC)이 발의한 국민투표승인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 찬성 42표, 반대 276표로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투표에서 의회 과반을 차지한 집권 중도우파 국민당(PP)은 물론 야당인 사회당(PSOE), 군소 좌파 정당인 연합진보민주당(UPyD) 등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고 엘 문도는 전했다.

카탈루냐 공화좌파달의 발의안은 카탈루냐에서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는 배타적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해 달라는 내용이다.

앞서 카탈루냐의 아르투르 마스 수반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지방정부의 독자적 조세청 신설을 요구했으나 헌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중앙정부로부터 분리독립을 하기 위한 국민투표 시행을 결정했다.

이후 카탈루냐 의회는 국민투표 시행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4표, 반대 21표, 기권 25표 등으로 승인했다.

카탈루냐 지방은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자치주로, 중앙정부의 빚이 늘어나면서 세금이 너무 많다며 재정 독립을 요구해왔다. 지난 8월에는 중앙정부에 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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