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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HQ ‘쾌주’ - 키이스트 ‘절반의 성공’ - SM ‘선방’
드라마 연예기획사 제작 전성시대 …그들의 성적표는

IHQ 드라마계‘ 그랜드 슬램’도 전
SBS ‘뿌나’ 이어 KBS ‘착한남자’ 시청률 1위
MBC ‘엄마가…’ 성공땐 지상파 3사 싹쓸이

키이스트‘ 자사 연기자 기용불가’불 문율
‘드림하이2’ 반면교사…연기파 배우 중용
11월 촬영 ‘학교5’도 극 완성도 우선 캐스팅

SM 해외팬 겨냥 아이돌 적극 기용
‘아그대’ 실패불구 민우·설리 연기 합격점
한류스타 인지도 힘입어 수출도 순풍의 돛


연예기획사가 음반을 기획하고, 가수나 배우 매니지먼트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젠 영화와 드라마도 제작하며, 이를 위해 관련 자회사를 만들고 작은 기획사도 인수하는 등 덩치를 키워 더 넓은 해외 시장으로 나간다. 지난해 말부터 뚜렷해진 이런 흐름을 타고 최근 안방극장은 마치 연예기획사가 제작한 드라마들의 품평회장을 방불케 한다. 전문 드라마제작사가 아닌 연예기획사가 제작한 드라마들이 KBS2, MBC, SBS 등 지상파TV에 잇따라 선보이면서 바야흐로 연예기획사 드라마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인 KBS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울랄라부부’는 각각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IHQ와 키이스트의 작품이다. 특히 ‘울랄라부부’는 키이스트가 지난 8월 설립한 드라마제작사 콘텐츠케이의 첫 작품이다. 앞서 지난 4일 종영한 SBS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 역시 SM엔터테이먼트의 자회사 SM C&C의 첫 작품이었다.

연예 3사의 드라마 전략과 승률을 비교 분석해본 결과는 흥미롭다.
 

▲MBC‘ 엄마가 뭐길래’

▶IHQ, ‘착한남자’ ‘엄마가 뭐길래’로 그랜드 슬램 노려=IHQ의 드라마사업부 싸이더스HQ는 이 분야에선 선구적이다. 2005년부터 자사 소속 연기자를 활용해 영화, 드라마 제작에까지 손 댄 경우다.

드라마 흥행면에선 무패 행진이다. 지난해 SBS ‘뿌리깊은 나무’가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데 이어 현재 KBS2 ‘착한남자’도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9일 시작한 MBC 일일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까지 성공하면 지상파 3사를 통틀어 시청률 정상을 밟는 셈이다.

IHQ는 소속 연기자를 드라마에 출연시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뿌리깊은 나무’에는 장혁이, ‘착한남자’에는 송중기와 이상엽이, ‘엄마가 뭐길래’에는 박미선이 출연하고 있다.

송중기의 해외에서의 인기와 호연에 힘입어 ‘착한남자’는 수출 효자로도 떠올랐다. 9일 KBS에 따르면 ‘착한남자’는 일본을 비롯해 6개국에 400만달러 규모로 수출됐다. 송중기가 전작 ‘성균관스캔들’의 일본 내 인기에 힘입어 인지도가 높고, 현재 시청률 1위로 방영 중인 드라마여서 앞으로 수출액은 더욱 늘 것이란 게 KBS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엄마가 뭐길래’는 시트콤 단골 조연급인 박미선을 비롯해 나문희, 김서형, 류승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흥행 기대감이 높다.
 
▲KBS2‘ 드림하이2’

▶키이스트, ‘드림하이2’ 실패 딛고 ‘울랄라부부’ 성공=키이스트 100% 자회사 콘텐츠케이는 IHQ와 전혀 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 즉 가급적 자사 소속 연기자를 자체 제작 드라마에 쓰지 않는다는 불문율 공식을 세웠다. 이는 올 상반기 ‘드림하이2’의 실패 때문. JYP와 키이스트가 공동투자했던 ‘드림하이2’에는 아이돌 가수들을 대거 출연시켜 해외 K-팝(Pop) 열풍 효과를 기대했지만, 평균 시청률 6%에 불과한 참담한 성적을 낸 것.

이런 배경에서 자회사 1호 작품 ‘울랄라부부’에는 연기파 배우 신현준과 김정은을 주연으로 내세웠고, 두 배우의 기막힌 내공 연기에 힘입어 방송 단 2회만에 시청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해외 수출 측면에선 ‘드림하이2’가 ‘울랄라부부’보단 낫다. KBS에 따르면 울랄라부부는 아직 수출 실적이 없는 반면 ‘드림하이2’는 시즌1의 성공 덕에 시즌1 판매가의 절반이 좀 넘는 9개국에 200만달러어치로 판매되며 ‘선방’했다.

콘텐츠케이는 이어 11월에 촬영에 들어가는 ‘학교5’에선 아이돌 출신이 아닌 전문 연기자를 캐스팅할 예정이다. 이 회사 황창우 부사장은 “소속 연기자를 재활용하는 측면에서 드라마 제작이 아닌,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학교5’는 배역에 최적합한 배우를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SM, ‘아그대’는 실패해도 아이돌은 연기돌 변신=SM C&C의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평균시청률은 5.1%였다. ‘착한남자’, MBC ‘아랑사또전’에 밀려, 방영 내내 동시간대 꼴찌였다. 하지만 주연배우인 SM 소속 샤이니의 민호와 에프엑스의 설리는 첫 주연을 맡았음에도 무난한 연기력을 보여, 아이돌 스타에게 그 흔한 연기력 논란은 없었다.

국내에선 비록 실패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지만, 이들 아이돌의 해외 인지도에 힘입어 수출은 순풍이다. SBS에 따르면 해외에선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3사 외에도 다른 연예기획사가 드라마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판타지오는 지난해 말 설립한 드라마제작사 ‘판타지오미디어’의 사명을 ‘솔리드씨앤앰’으로 지난 8월 초에 바꿔 내년 1월께 지상파 편성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문용성 솔리드씨앤앰 대표는 “드라마 제작에 뛰어드는 이유는 매니지먼트 사업만으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 사업이 ‘복권’이라면 드라마 제작은 ‘보험’이라고 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또 신생회사라도 한류스타를 넣으면 손익분기점은 맞춘다”고 설명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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