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9712억원, 2207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3.5%, 3.7% 늘어난 것이다. 3분기 시장 컨센서스가 매출액 2조9414억원, 영업이익 2028억원임을 감안하면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앞으로도 외형과 이익은 증가하겠지만 증가 폭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주된 이유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승한 원가율이 거론된다. 교보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원가율이 전년동기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88.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주 잔고의 질(質)을 보면 지난해보다 원가율이 높은 물량이 많다”면서 “이익 증가 폭이 줄어드는 양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가율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조 연구원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글로벌 발주 시황 악화로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수익율이 낮은 물량을 수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자체의 경쟁력 문제가 아닌 외부 환경 요인이 크다는 얘기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 경쟁력은 국내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선정한 올해 세계 225대 건설사 중 ‘국제 도급자(International Contractors)’ 부문 15위에 올라 국내 건설사 중에서 유일하게 2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34위에서 19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 2일까지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단일판매ㆍ공급계약 금액을 조사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계약금액은 6조7925억원에 달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2위였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발주 시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 관점에서 보면 해외 수주 경쟁력 넘버원인 삼성엔지니어링이 글로벌 발주 시황 개선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과거에 비해 주가가 하락한 상태여서 부담이 적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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