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가 운영 중인 카지노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성 관광을 시켜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8일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세븐럭 카지노를 찾은 외국인 고객 중 일부가 강남의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을 536번 방문, 11억7201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세븐럭 카지노는 이 기간 1.36일에 한번 꼴로 YTT를 찾은 셈이다.

세븐럭 카지노는 GKL이 운영하는 곳으로, GKL의 지분 51%는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하고 있다.

YTT는 국내 최대규모 룸살롱으로 최근 검찰로부터 탈세 및 성매매 알선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YTT의 실소유주 김모씨 형제와 공모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YTT 객실 관리이사가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은 YTT를 운영하며 8만여건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실소유주라는 김씨 형제를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세븐럭 카지노의 성 관광 제공 의혹 근거로 콤프 마일리지 사용 내역을 제시했다. 외국인 전용인 세븐럭 카지노는 고객이 잃은 돈의 규모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콤프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이 콤프로 사용한 대금은 GKL 마케팅 부서 담당자들이 YTT를 포함한 룸살롱에서 법인카드로 결재를 대신해 줬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성매매 알선 혐의로 수사중인 YTT에서 고액의 봉사료가 사용됐다는 것은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불러 일으키는 결정적 증거”라며 “YTT외에도 2010년부터 3년간 기타 유흥업소에 사용한 금액이 무려 48억원에 달한다. 즉 3년동안 공기업 GKL이 외국인 고객을 위해 유흥주점에서 사용한 금액이 60억원이 넘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