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실직자들이 늘고 있다.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실업자들도 넘쳐 난다. 당연히 이들은 일정한 수입이 없다 보니 지갑이 텅 비어 있다.
이렇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사회는 제대로된 안전망을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사회나 체제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이들이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
반사회적 행동은 바로 ‘묻지마 범죄’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묻지마 범죄는 불안한 사회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A(22) 씨는 지난달 28일 0시15분께 부산 연제구에 있는 모 대학교 학생지원관 1층에 불을 질러 책상 130개와 1·2층 무도장 내부를 태워 6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해소할 목적으로 대학 내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방화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5일 대학교에 들어가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사건은 여럿 있었다. 최근 두드러진 사건들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 삽을 들고 들어가 무차별 폭행을 저지른 B 씨 사건도 묻지마 범죄의 한 유형이다.
지난 1, 3일 경북 칠곡에서도 길가는 행인을 흉기로 무참히 찌른 사건도 비슷하다.
지난 4일에는 제주 도심에서 한 시민이 이유없이 벽돌을 던지며 난동을 부려 노천카페에 있던 시민이 다치기도 했다.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께 C(37) 씨가 제주 도심인 연동 코스모스 사거리∼그랜드호텔 사거리 부근 도로에서 벽돌과 허리띠로 행인을 위협하는 등 30여분 간 난동을 부렸다.
C 씨의 난동으로 부근 노천카페에 앉아있던 D(37·여) 씨가 다쳤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묻지마 범죄’에 대해 “개인의 치료나 예방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실업이나 경제적 문제 등에 따른 사회안전망 미비로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사회안전망 구축과 상대적 빈곤감을 덜 느끼게 할 수 있는 거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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