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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11곳 또 퇴출위기
경기 · 토마토2 등 9곳은 완전 자본잠식…자산 1조 대형사 영업정지땐 58만명 피해 우려
저축은행 11곳이 금융 당국의 자산건전성 기준에 미달해 퇴출위기에 놓였다. 이 가운데 5곳은 자산 1조원 안팎의 대형사여서 영업 정지 시 대규모 고객 피해가 우려된다.

2일 93개 저축은행의 2011년(2011년 7월~2012년 6월) 결산공시에 따르면 경기(소재지 인천) 신라(인천) 진흥(서울) 더블유(서울) 토마토2(부산) 우리(부산) 세종(충남) 삼일(경북) 골드브릿지(전남) 유니온(대구) 오투(충남) 등 11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투와 유니온저축은행을 제외한 9곳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된 상태다. 금융 당국은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기준인 BIS비율이 1% 미만이면서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대주주 등 경영진의 불법 또는 비리가 적발된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 개선 명령’을 내린다. 자구계획의 이행 여부에 따라 ‘영업 정지’도 가능하다.

또 BIS비율이 3% 미만인 저축은행은 ‘경영 개선 요구’, 5% 미만이면 ‘경영 개선 권고’ 등의 적기시정 조치가 부여되고, BIS비율이 5~7%로 ‘회색지대’에 있는 저축은행은 정밀 경영 진단을 받게 된다. 지난 6월 기준으로 모두 18개 저축은행이 해당된다.

안종식 금융감독원 국장은 “BIS비율이 5% 이하인 저축은행 13곳 중 6개사는 예보가 관리 중이고 3개사는 결산일(6월 말) 이후 증자로 5%를 초과했다”면서 “정상화가 어려운 저축은행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대형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자산 규모 업계 3위인 경기저축은행과 9위인 진흥저축은행은 모기업인 한국저축은행의 퇴출 여파로 BIS비율이 각각 -2.86%, -7.45%로 급락했고 두 저축은행 모두 자본잠식 상태다.

자산 1조6260억원으로 업계 8위인 신라저축은행은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50억원을 확충했지만 BIS비율은 여전히 1% 미만(0.31%)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영업 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은 BIS비율이 -26.24%로 93개 저축은행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에서 ‘저축 유공 표창’까지 받았던 더블유저축은행(자산 순위 16위)의 BIS비율은 -0.40%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경기 진흥 토마토2 등의 저축은행은 언제든지 적기시정 조치가 가능하다”면서 “나머지 저축은행도 적기시정 조치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 5개 대형 저축은행과 거래 중인 고객은 58만여명에 달한다.

<최진성 기자>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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