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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E3 하나마나…美 성장엔진 잠잠
2분기 GDP 확정치 1.3%로 축소8월 내구재 주문 13% 급감
2분기 GDP 확정치 1.3%로 축소
8월 내구재 주문 13% 급감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급랭하는 등 경제 성장엔진이 삐걱거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엇갈린 경제지표들이 보여주듯,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3차 양적 완화(QE3)에도 시장은 뜨듯미지근한 반응이다.

미국 경제 주체들이 경기 진작책보다 유럽 재정위기, 미 정부의 재정 지출 급감에 따른 내년 초의 ‘재정 절벽’ 가능성 등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1.3%를 나타내 지난해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의 추정치나 시장 예측치인 1.7%를 밑도는 수치다. 전분기 미 GDP 성장률은 2.0%를 기록했었다. 2분기 경제 성장이 부진했던 것은 미 중서부 가뭄에 따른 농장 재고 급감 탓이 가장 크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3분기 제조업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8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내구재 주문은 전달보다 13.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1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시장에선 5% 안팎의 감소를 예상했었다. 7월 내구재 주문 실적도 종전의 4.1% 증가에서 3.3% 감소로 수정됐다.

최근 냉온탕을 오갔던 미 고용지표는 이날 다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17~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6000건 줄어든 35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37만8000건보다 적은 것은 물론, 최근 두 달 만에 최소치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4주 이동 평균치도 5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 주택 시장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미 8월 주택매매지수는 99.2를 나타내 전달의 101.9보다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큰 폭 호전됐다.

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사상 최저 수준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 덕분이다. 30년 장기 모기지 채권의 평균 이자율은 이번주 3.4%로 떨어졌다.

시장전문가들은 정부나 연준의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보다 대선 이후 경제ㆍ금융계를 몰아칠 감세 정책 종료나 내년 초의 ‘재정 절벽(fiscal cliff)’ 등을 더 우려해 적극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하거나 고용을 늘리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용평가업체인 피치는 미국 재정 정책이 실패하면 세계 경제를 더 깊은 리세션 국면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의 채무위기가 계속되고 이머징마켓의 성장도 둔화하는 점도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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