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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남북 3080시대 열겠다”
지지율 열세에 ‘집토끼 전략’ 부활
야권단일화 대비 호남껴안기 지속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남북관계 개선’ 선언으로 ‘집토끼 다지기’에 나섰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지역 표심을 잡아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막판 단일화 때 호남에서의 ‘안철수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견제 차원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 후보는 25일 오전 도라산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소득 3만달러 한반도 인구 8000만명으로 ‘3080시대’를 열겠다. 한반도의 남한과 북한의 경제를 연결시켜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만들자는 구상을 밝힌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와 김대중 대통령의 6ㆍ15 남북공동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ㆍ4 선언에 담긴 남북경제협력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또 이날 오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에 정동영 고문을 선임하고, 정세현ㆍ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을 고문에, 문정인ㆍ김기정 교수 등을 위원에 임명했다.

김대중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상징인 남북평화를 기치로 과거 정부 인사들을 개성공단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 도라산역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다.

문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결국 호남표심 끌어안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바로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당선되면 북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김 전 대통령의 유지 ‘남북평화’를 실천에 옮기겠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가 추석을 앞두고 이처럼 호남지역 지역 표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광주전남지역에서의 지지율이 ‘위험수위’라는 캠프 안팎의 진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22일 월드리서치가 광주전남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는 28.0%를 기록해 안 후보(53.6%)에 비해 현저히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안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문 후보 측의 ‘집토끼 전략’이 재차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문 후보는 추석 전,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해 지지층 결집에 또 한 번 나설 예정이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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