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日 영토분쟁 이번엔 유엔총회서 격돌..中 센카쿠 ‘공세’ 예고
[베이징=박영서 특파원·한희라 기자]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치열한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25일로 예정된 유엔 총회에서 한차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센카쿠 열도에 대한 입장을 천명할 예정인 가운데,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는 “일본은 유엔을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장(場)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며 경고했다.

유엔 총회 기간에 중일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며 대화를 통한 해결에 기대가 모아졌으나 양국이 각각 센카쿠 분쟁에 대한 처지를 밝힐 예정이어서 갈등이 오히려 격렬해질 전망이다.

런민르바오는 ‘종성(鐘聲)’ 칼럼에서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이 불법적으로 점유 또는 강탈한영토의 반환을 규정한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은 정당하지만, 이런 규정을 배제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은 부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특히 영토 반환 문제 당사국인 중국이 빠진 채 미국과 일본 간에 일방적으로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중국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런민르바오는 이어 노다 총리가 연설을 통해 카이로선언과 포츠담선언은 거론하지않은 채 샌프란시스코 조약만을 강조하면서 국제법을 준수하라는 주장을 펴고 일본이야말로 중국의 센카쿠 공세로 말미암은 피해국인 양 행세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신문은 국제사회가 일본의 그런 쇼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본은 국제사회 합의에 어긋나는 센카쿠 열도 강점을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중국 측은 유엔 총회에 양제츠 외교부장을 단장으로한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 측은 노다 총리와 더불어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신화통신도 카이로선언과 포츠담선언은 중국, 미국, 영국이 참가한 가운데체결된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결과로, 여기에 규정된 불법 강탈 영토 반환 규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중국사회과학원의 리궈창(李國强) 연구원의 견해를 실으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중국 해양감시선이 6일 만에 다시 댜오위다오 열도 영해에 진입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센카쿠 열도 구바섬 영해 안에 중국 해양감시선 2척이 진입했다. 중국 해양감시선은 ‘해감66호’와 ‘해감 46호’로 구바섬 서북서쪽에서 구바섬 영해로 들어갔다. 중국 해감선이 일본 측 센카쿠 영해에 진입한 것은 지난 18일에 이어 6일 만이다.

한편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2246명(유효응답), 중국에서 2550명 등 두 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년 후의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는 응답은 일본에서 30%, 중국에서 45%인 반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다’는 응답이 각각 47, 46%로 더 많아 양국의 미래 관계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따르면 양국 간 현재 관계에 대해서는 ‘좋지 않다’는 반응이 일본에서 90%, 중국에서 83%에 달해 국교정상화 30주년이었던 10년 전의 각각 45%, 50%보다 악화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