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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자 낸 임진강 장남교 붕괴사고…사고 원인은?
[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지난 22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임진강 장남교 상판 붕괴사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23일 현장검증을 실시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원인이 부실 공사와 구조 안정성 등에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현장검증에서는 사고 구간의 상판 지지 구조물인 ‘거더(girder)’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등 부실 공사 조사가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현장검증반은 거더 자체가 부실하게 만들어졌을 가능성과 함께 거더를 받치는 교각 부분이 거더와 상판 무게를 이겨낼 정도로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등 부실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약 일주일 후 사고 원인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공ㆍ감리 과정에서 과실부분이 확인되면 관계자들을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 검증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구조 안전성 실험과 외부 충격심험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한달 뒤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 장남교는 파주 적성면과 연천 장남면을 잇는 593m 길이의 임진강 교량으로, 공사는 경기도 도로사업소가 발주했다. 연천지역부터 7번째 교각까지 538m는 이미 설치된 상태였고, 이번에 붕괴된 7번째 교각부터 파주지역까지 55m 구간은 거더 위에 직접 콘크리트를 부어 상판을 만드는 공법으로 설계됐다.

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전쟁 등 유사시 교량 일부를 쉽게 폭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군부대 요청이 있었고, 안전성 검토 결과 55m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55m 이상에도 현장 타설 공법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사고 당일인 22일 밤부터 공사일지와 설계도면 등을 제출받아 시공사와 감리사 등 공사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아직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thlee@heraldcorp.com

<사진설명>2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장남교 신축건설현장에서 다리 상판이 무너져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 14명이 발생했다. 사고조사반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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