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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미 QE3 반발, 환율 전쟁 시사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브라질이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에 반기를 들고 환율 전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영국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미 연준의 QE3 조치는 ‘보호주의’ 움직임으로, 환율 전쟁을 유발해 전세계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미국에서 유동성은 전혀 부족하지 않고,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QE3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QE3는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의 수출 진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에 이은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는 세계적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것은 곧 환율 전쟁”이라면서 2년전 연준의 2차 양적완화로 인해 수많은 신흥국 통화, 특히 브라질 헤알화가 평가절상됐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미 QE3 시작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감소하고,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양적 완화는 결국 신흥국은 물론 독일 일본 등 선진 수출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무역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일본 기업들은 이미 엔고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약(弱) 달러가 무역 경쟁의 확대로 이어지면 브라질 역시 헤알화 환율 방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헤알화는 전일 달러당 2.02를 기록, 지난 2011년 7월 당시의 고점인 달러당 1.52 대비 가치가 3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미국과 일본, 유럽중앙은행(ECB)의 잇단 통화확장 정책 발표 후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환율 방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만테가 장관은 전날 프랑스 파리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유럽의 위기 상황이 최소한 2~3년 계속될 것”이라며 “브릭스(BRICS)를 포함한 신흥국들은 유럽 위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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