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에서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지난 2005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 유학길에 오르면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별을 고했던 안 후보는 이후 안랩 이사회 의장 자리를 통해 끈을 유지해왔다가 이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마지막 인연을 내려놓았다. 의대 교수 생활을 접고 1995년 작은 연구소 형태로 안랩을 창업한 지 17년만이다.
안 후보는 20일 판교에 있는 안랩에서 임직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환송회에 참석해 “더 큰 소명을 위해 떠날 수 밖에 없다”면서 “오늘자로 이사회 의장 뿐아니라 제가 가졌던 모든 추억과 마음까지도 정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아마도 굉장히 엄중한 사회의 관치 속에서 (안랩은) 세계 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권과 반칙이 없는지 사회가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런말 드리면 야속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저는 안랩 여러분과 변함없이 내려온 안랩 정신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인사말 중간 중간 감정에 북받친 듯 멈칫거리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직원들은 보드에 포스트잇을 붙여 안 후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안 원장은 직원들과 그룹별로 사진촬영을 하고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앞서 안 후보는 오전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사직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찾았다. 안 후보는 총장실을 들르기 전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서울대 기성회 노조 직원들에게 살짝 목례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봉하마을을 찾을 계획이 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토해보고 결정하면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몸담은 수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을 찾아 동료 교수 및 학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하고 학생들에게 “지식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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