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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QE3’ 때문에…홍콩 집값 고삐 풀렸다
페그제로 美 통화정책에 민감낮은 금리·투기자본 유입지난 4일간 주택가격 급등주택거래세 인상·토지공급 확대부동산 안정대책도 ‘백약이 무효’
페그제로 美 통화정책에 민감
낮은 금리·투기자본 유입
지난 4일간 주택가격 급등

주택거래세 인상·토지공급 확대
부동산 안정대책도 ‘백약이 무효’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 발표 이후 홍콩 부동산 시장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 부는, 때아닌 ‘홍콩 부동산 시장 열풍’은 낮은 금리와 투기자본의 유입 및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움직임 등이 맞물려 상승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홍콩의 평균 주택 가격이 지난 나흘간 배로 뛰었다고 보도했다.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 리카코프프라퍼티스에 따르면 지난주 말(15~16일) 홍콩 주요 주택단지 10곳의 거래량은 이전 주말보다 11% 늘었다. 부동산 중개업체 미들랜드리얼티 역시 지난주(10~16일) 35개 주요 주택단지의 거래량이 전주 대비 12%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축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도 몰리고 있다. 건설회사 헨더슨랜드디벨롭먼트는 현재 공사 중인 더블코브 주택단지의 분양가를 5%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하락했던 홍콩의 주택 가격은 2009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해마다 10% 이상 치솟고 있다. 2009년에는 무려 29%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고공 행진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거래세를 올리고 토지 공급을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저금리 시대의 투자자들에게 주택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또 홍콩은 미국 달러화의 가치에 환율을 고정시키는 페그제를 택하고 있어 미국 통화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국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홍콩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 긴축 정책을 시행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은 계속돼 지난 13일 미국이 QE3를 발표한 직후에도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주택 가격 추가 급등을 우려해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윌리 리우 리카코프프라퍼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홍콩 부동산 시장의 과열은 미국의 QE3 때문”이라며 “홍콩 정부의 대책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로 몰리고 있다”면서 “3분기 주택 가격이 3~5%가량 뛸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 또한 “정부의 대책이 주택 가격을 끌어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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