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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티켓 ‘5만원 시대’…창작 뮤지컬 재공연은 가능…해외라이선스 작품 ‘글쎄…’
뮤지컬 입장권 가격을 5만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한 뮤지컬업계 대표의 선언으로, 적정한 티켓 가격과 실현 가능성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많게는 16만~20만원, 평균 10만원에 이르는 뮤지컬 입장권 가격은 우리나라 중산층의 경제수준에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명성황후’를 제작한 에이콤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적정 티켓 가격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만원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현재 뮤지컬 티켓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는 건 가능할까. 창작 뮤지컬의 경우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해외 유명 작품을 라이선싱해 오는 경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입장이다.

재공연을 하는 ‘형제는 용감했다’ 같은 창작 뮤지컬은 최고가는 10만원 이하인 7만원에 책정돼 공연 중이고, 이번 최고가 티켓을 5만원으로 책정한 ‘영웅’ 역시 창작 뮤지컬로 재공연하는 작품이다. 재공연의 특성상 마케팅이나 제작비용이 줄어 부담이 적다. ‘영웅’의 손익분기점은 매 공연 유료관객 객석 점유율이 65% 정도다.



제작사 에이콤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흑자나 적자를 계산했다기보다 장기적으로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는 관객층의 폭을 넓히고자 이같이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공연별로 차이는 있으나 초연 때 40억원의 제작비가 든 ‘영웅’의 경우 이번 시즌엔 배우 출연료 및 인건비가 30~40% 정도, 대관에 드는 비용은 20%, 마케팅은 20%, 기타 비용으로 20%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연보다 8억원 줄어든 제작비, 5억원의 지원금이 윤 대표가 티켓 가격을 대폭 내릴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

반면 해외에서 들여오는 라이선스 뮤지컬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CJE&M의 한 관계자는 “티켓 가격이 싸지 않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다른 뮤지컬 제작사 역시 티켓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 뮤지컬도 대개가 매 공연 유료 객석 점유율 65%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현재 최고의 흥행기록을 올리고 있는 ‘위키드’의 경우 객석점유율이 95%에 달해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어섰다. 공연기간이 늘어나면 가격을 어느 정도 낮추는 게 가능하다. 또 제작비의 20%를 차지하는 대관비용도 정부의 인프라 지원을 통해 낮출 수 있다. 문제는 많게는 15~20%를 차지하는 라이선스 비용이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뮤지컬 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측면이 크지만 높은 가격 책정은 줄곧 논란이 돼 왔다. 불황의 시대에 공존의 해법이 필요하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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