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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호남行…민주 “잔칫날 재뿌리나”
오늘 민주 대선후보 광주·전남 경선일인데…
신안·진도 등 태풍피해 주민 위로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참석도
여·야, 朴행보 놓고 해석 분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6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호남행(行)’을 택했다. 야권의 전통 텃밭인 호남 방문은 역대 대통령 예방과 전태일 재단 방문과 같은 ‘국민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박 후보의 호남행 시기를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박 후보의 첫 호남행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광주 전남 경선일과 겹친 것을 두고 민주당 측은 “잔칫날에 재뿌리는 격”이라며 박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낮 태풍 ‘볼라벤’ ‘덴빈’으로 피해를 입은 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진도를 찾았다. 그는 이곳의 태풍 피해를 입은 전복양식장 등 수해지역을 방문, 태풍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민들을 위로했다. 박 후보는 또 농가 재해보험 실효성이나 지자체의 보상범위 관련 지역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원책을 논의했다.

이어 박 후보는 광주로 이동해 오후 7시 ‘2012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다. 박 후보 측은 당초 7일 광주행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비엔날레 개막일에 맞춰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민주당 경선 당일 박 후보의 호남 방문에 대해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한 관계자는 “박 후보가 민주당 경선일 광주간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광주 전남 순회 투표를 실시한다. 이날 경선은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가 7개 지역에서 연속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 경선 후보는 순회 투표를 마친 뒤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박근혜 후보와도 조우할 가능성이 높다.

일정 변경에 대해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을 위해 조정했다”며 “이왕 가는 길에 태풍 피해 현장을 찾을 뿐 다른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 지난달 후보 수락 이후 계속되고 있는 ‘민생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방문지가 아무리 비엔날레라 하더라도 상대 당이 광주 전남에서 후보자 선출 대회를 하는 데 가겠다는 것 자체가 오만 불손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행보와 관련해 ‘왜 하필이면 오늘, 호남행을 택했느냐’를 놓고 정치권의 해석도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고도의 선거전략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최근 경제 민주화 등 이슈 선점에 주력하고 있는 박 후보 측이 정치적으로도 본격적인 행보를 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의도적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 일정에 맞춰 민주당의 핵심 지역에서 민생 탐방하겠다는 것은 정치 도의적인 면에서 크게 바람직한 일은 아닌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조민선ㆍ양대근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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