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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계자금 이탈, 9월 이벤트에 달렸다?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9월 글로벌 정책 이벤트를 앞둔 관망세 속에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에 대거 유입된 유럽계 자금이 이벤트 결과에 따라 이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현재 유럽 상황을 볼 때 이들 자금이 단기간에 국내 증시를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계자금은 핫머니?=미국계 자금에 비해 단기자금 성격을 띠는 유럽계 자금이 이탈할 경우 국내 증시는 추가 조정을 피할 수 없다.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수한 국내 상장주식 6조6000억원어치 가운데 유럽계 자금은 4조4431억원를 차지한다. 특히 영국은 3조424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고 프랑스도 1조6066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1900선이 깨진 코스피는 이미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와 오는 12일 독일 헌재의 유로안정화기구(ESM) 합헌 여부 판결 등의 결과에 따라 자금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는 국면이다. 올해 1~2월 유입된 유럽계 자금은 5월 그렉시트(Grexit)와 스페인 구제금융 위기가 커지자 집중적으로 이탈한 바 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책 결정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며 “8월 외국인 순매수 중 선물강세에 따른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크게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유출에 대한 위험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조정 크지 않을 것= 다만 정책 이벤트에서 설사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대폭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부채 축소는 많은 시간이 걸려 위기 돌출과 봉합과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인데, 당장은 ECB정책회의로 인한 일시적 봉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최근 IT와 자동차 업종의 조정과정에서 외국인은 관망세로 수급변화도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출현하며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전세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낮아 코스피 조정 역시 기술적 영역 이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받고 있다.

노 연구원도 “중국 경기회복 기대, 글로벌IB의 아시아 비중 확대 의견,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은 외국인 자금의 유입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CB 정책회의에서 기대대로 국채직매입 등이 시행되면 증시는 오히려 반등 탄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에서 국채매입과 추가적인 LTRO(장기대출프로그램) 정책이 발표되면 실질 유동성의 크기는 유동성 효과가 컸던 1~2월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서 “유럽 정책이 만들어 낼 유동성의 크기는 유럽계 자금의 매수여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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