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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자조언기금 1호가입자 이상춘 대표는 누구?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 150호 회원인 동시에 ‘기부자조언기금 1호 가입자’가 된 이상춘(사진) 에스씨엘 대표는 20년 전에 자살까지 결심했던 사람이다. 기부자조언기금이란 기부자가 공익재단에 자산을 기부하면 금융회사가 이를 운용하면서 생기는 수익이나 원금으로 배분처에 지원하는 형태로, 계획기부의 한 모델이다. 기부자조언기금에 가입한 기부자는 기부금 운영과 배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 재단 설립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부조언기금 1호 가입자인 이 대표는 경북 김천의 시골마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5세 되던 해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단돈 500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그때 이 대표는 사업가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 가난에 대한 한을 풀고 자신처럼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어 그들의 꿈이 되어 주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사업을 해오면서 1992년 연쇄적인 부도로 수억원의 부도를 맞아 자살까지 결심했지만, 종교와 가족의 힘으로 연매출 1000억원대의 사업가로 다시 일어서게 됐다. 그는 “돈은 쌓아놓기 위해 버는 게 아니라 쓰기 위해서 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부모님께서는 늘 가진 것이 없어도 집에 손님이 오시면 돈은 없지만 농산물이라도 보따리를 싸서 들려 보내셨다고 한다. 이러한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따뜻한 사랑과 나눔이 몸에 배였던 이 대표는 성공한 후에도 좌우명을 “뿌린 대로 거둔다”로 정하고, 사재 111억원을 출연해 상록수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4년동안 총 702명에게 8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대표는 기부에 대해 “돈은 쌓아놓기 위해 버는 게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교육하는데 쓰기 위해 벌어야 한다”는 남다른 철학의 소유자다. 한국형 계획기부모델인 ‘기부자조언기금’의 첫 번째 가입자가 된 이 대표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 받지 못하는 분과 학비가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면서도 평생 나누고 베풀면서 섬김의 삶을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Q. 유년시절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분과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A. 어릴적에 시골마을의 작은 교회에 다녔는데 그곳에 계셨던 유한식 장로님을 존경했다. 1993년 그 분의 건강이 좋지 않아 문병을 갔었으며, 본인이 모든 병원비를 내겠다고 하였으나 “어려운 학생을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셔서 그 해에 유한장학회를 만들게 되었다.


Q. 부모님은 어떤 분이었는지?

A. 부모님을 가장 존경한다. 남다른 자식사랑으로 6남매를 잘 키우셨고 항상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다. 부모님의 나눔이 오늘의 축복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Q. 돈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A. 돈은 생명이다. 돈은 버는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 아낌없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은 쌓아놓기 위해서 버는게 아니라 쓰기 위해서 벌어야하는데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교육하는데 사용되어야 한다. 재산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하면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므로 재산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그 재산은 내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맡겨진 것이다. 맡겨주신 분의 의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Q.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A. “뿌린대로 거둔다”입니다. 복 받을 일에 뿌리면 복이 10배로 온다고 믿고 있다.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A. 92년 연쇄적인 부도로 수억원의 부도를 맞아 자살까지 결심했지만 신앙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Q.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A. 15살에 입학을 포기하고 상경할 때 나처럼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어 그들의 꿈이 되어 주겠다는 인생목표를 정했다.


Q. 거액기부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A. 많은사람들의 만류도 많이 있었고 기부를 하더라도 1차, 2차 조금씩 하라고 했지만 그리고 부모님을 설득시키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는 내가 가는길이 옳고 바른길이라 생각했다. 거기에 제 아내의 조언이 많은 힘이 되었다. 나눔은 부자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하루(일일) 1,000원 이라도 계속해서 일년을 모아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전해져 그 사람이 희망을 갖게 해 준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일까요.

그리고 나눔은 반드시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그많은 열매들이 다시 내게로 돌아옵니다. 만약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다면 우리 아들이나 손자에게로 돌아옵니다. 나눔은 축복의 씨앗입니다.


Q. 나눔철학이 있다면?

A. 나눔은 축복의 통로다. 뿌린대로 거둔다. 기부를 한 이후 내 삶이 풍요롭고 여유로워졌다. 사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좋은 생각으로 봐주고 본인들을 돌아보는 것 같다. 롤모델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Q. 기부를 하고 삶에서 변화한 것이 있다면? 기부를 통해 얻은 것은?

A. 기부를하면 행복해집니다. 많은 보람이 돌아옵니다. 기부를 하기전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눔의 법칙인가 봅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는것.


Q. 향후 또 기부를 할 의향이 있는지?

A.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해진다면 내 인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베풀겠습니다.


Q. 기부자조언기금 제1호 기부자로 기부한 소감은?

A. 성경에 보면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라는 구절이 있다. 이제 시작되는 기부자조언기금이 이 사회에 어두움을 밝히는 빛과 소금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희망의 나라로 안내하게 될 것입니다. 1호 기부자로 추천되어 자랑스럽고 평생 나누고 베풀고 섬김의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Q. 이번 기탁금은 어떤 분야에 배분하여 사용할 계획인가?

A.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술하지 못하시는 분과 학비가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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