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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크리에이티브를 천재들의 전유물로 여기지만 그는 오직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집요함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5분짜리 한 편의 시나리오를 쓰는 데 집필시간은 15~18시간이지만 그는 5일을 쓴다. 에피소드 구상과 조사까지 합치면 열흘 정도 걸린다. 뽀로로의 동작 하나, 대사 한 마디를 만들기 위해 많은 경우의 수를 상정하며 재기 때문이다. 디테일까지 치밀하게 고민하는 힘이야말로 크리에이티브의 자산이란 얘기다.
그의 독특함은 기획 과정에서 철저히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추구하고 경쟁 작품을 분석해 약점을 극복한 데 있다. ‘뽀로로’의 극복의 대상은 ‘핑구’였다.
책은 저자의 경험을 하나하나 들려주며 깨달은 것들을 조곤조곤 풀어놓는다. 그의 성격만큼이나 꼼꼼하고 애니메이터들에게 들려줘야 할 조언들로 빽빽하다. 그럼에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의 메시지는 기본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은 기본에서 나온다는 게 그의 경험이다. 뽀로로 제작 과정에서 깨달은 점 등 소소한 얘기들은 애니메이터들에게 좋은 정보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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