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페이스북 상장 둘러싸고 나스닥과 월가 투자은행 전쟁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UBS, 씨티그룹이 나스닥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 상장 당시 전산 장애로 입은 손실 배상의 증액을 요구하는 등 페이스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BS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탄원서에서 “나스닥이 당초 제안한 6200만 달러로는 총 손실의 극히 일부만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불만을 성토했다.

씨티그룹도 “나스닥의 페이스북 IPO 처리 방식은 총체적인 직무 태만이었다”면서 “이로 인한 모든 손실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은 IPO 당일 전산 장애로 인해 30분 지연 상장됐고, 주문 체결을 확인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결국 피해를 입었다. UBS는 3억5800만 달러, 씨티그룹의 경우 2000만 달러 상당의 손실을 봤다는 게 이들 회사 측의 주장이다. 이밖에 나이트 캐피탈도 3540만 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페이스북의 주가가 주당 20달러를 밑돌며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나자 이들 대형 투자자들의 심기는 더욱 불편하다. 최근 주가 부진이 성장 둔화 전망과 맞물리면서 초기 투자자들이 슬슬 자금을 빼고, 최고경영자(CEO) 책임론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에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월가의 스타 여성 기업인으로 주목받았던 칼리 피요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까지 한마디 했다. 피요리나는 “상장사 경영은 벤처기업 운영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저커버그는 경험이 풍부한 이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생기업 창업자들이 기업 경영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건 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기업공개(IPO) 때 일반적으로 주가가 부풀려지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급락을 이유로 저커버그를 비난하는 건 공정치 않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은 취약점으로 지적받는 모바일 부문 강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23일 모바일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를 위한 새로운 앱을 내놨다. 기존보다 속도가 배가량 빨라졌고, 스크롤이 부드러워진 점이 큰 차이라고 CNBC 등 주요 외신은 전했다. 앞서 IPO 당시 모건스탠리는 페이스북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모바일 시장 대응이 미흡하다고 사유를 들었다.

김영화 기자/bet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