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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구조조정 칼바람...의무휴가, 감봉, 감원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지난 2008~2009 금융위기 이후 3여년 만에 금융권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 단계로 접어들지는 않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회사들은 의무휴가와 감봉 등을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고, 감원 규모와 방식을 놓고 고심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특히 재정위기의 실물전이로 금융권 불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9월 이후 경영슬림화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중앙회 차원에서 지난 7월 초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뒤 임원 연봉 10% 인하, 외국연수 잠정 중단 등 대대적인 경비절감과 예산감축에 들어갔다. 농협금융지주도 7개 계열사 경영진의 임금을 8월부터 12월까지 10% 삭감하기로 했으며, 팀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을 10% 일괄 삭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비상경영체제 가동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닷새 유급휴가 + 닷새 무급휴가’ 형식의 의무휴가제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젊은 직원 대다수가 호응하고있어 40∼50대 직원의 동의만 있으면 사측은 실행에 옮기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경기침체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최악의 해’를 맞고 있는 카드ㆍ보험사는 인력 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드업계는 올해 정년ㆍ명예퇴직 등의 방법으로 10% 가량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는 최근 140개 부서를 121개로 축소하는 조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으로 일부 임원ㆍ팀장 자리가 없어지면 인력 구조조정이 자연스레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이미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던 대형 보험사들도 올해 경영여건상 추가 인력축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해 경직성 비용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금융노조의 공동단체협상도 이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면서 “협상 결과로 적잖은 감원ㆍ예산감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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