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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ING생명 인수 ‘초읽기’
가격협상·노조갈등이 관건
합병땐 생보업계 4위 도약
설계사 조직에 방카슈랑스
채널 다양화 시너지 기대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인수가격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할 경우 KB생명(업계 15위)과의 합병을 통해 단숨에 업계 4위 진입이 가능해져 딜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22일 금융당국 및 보험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최근 홍콩소재 ING그룹 아태지역본부를 방문하는 등 ING생명 한국법인에 대한 인수가격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협상 결렬 후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본격화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수과정에서의 걸림돌인 가격과 노조와의 갈등 해소가 관건일 듯하다”고 말했다.

ING그룹측은 한국법인에 대한 매각가를 약 3조 5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B금융지주는 인수희망가격으로 약 2조 8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간 딜을 두고 업계에서는 ING측이 제시한 매각가와 KB금융지주의 희망 인수가격이 상당한 차이가 있고, 양측간 노조 갈등 해소가 난제란 점 등을 들어 인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ING그룹 입장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생명보험사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하고, KB금융지주도 비은행사업부문의 강화가 절실해 예상외로 인수작업이 쉽게 풀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가격협상과 동시에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 ING생명 노조와 협상에 나선 것은 ING생명 인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다만 ING측이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해 AIA그룹을 새로운 인수후보로 끌여들였다는 점이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성공한 후 KB생명과 합병이 이뤄지면 생보시장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KB금융지주 역시 보험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의한 재도약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의 ‘양사간 합병 후 시너지 효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양사간 합병 시 수입보험료 규모(2011년 3분기 기준, 농협생명 제외)는 ING생명 3조원(업계 5위), KB생명 (약 1조원, 업계 15위) 등 약 4조원에 이른다. 이는 삼성생명(약 14조 4000억원),대한생명(약 7조 9000억원), 교보생명(약 7조 3000억원)에 이어 4번째 규모다.

뿐만 아니라 ING생명이 설계사 조직 중심으로, KB생명이 방카슈랑스 위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적인 채널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영업력을 배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 ING생명이 전체 실적 중 보장성 및 변액보험 합계 비중이 75%이상을, KB생명이 연금보험 및 저축성보험의 합계 비중이 80%를 넘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간 상호보완 작용을 통해 안정적인 상품 포트폴리오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이달 중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한 후 이사회 결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인허가까지 3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중 공식 인가 후 인수대금을 지불하면 이번 딜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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