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과거 ‘반성’을 촉구하는 반응으로 무게가 실렸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진정성없이 득표전략 차원에서 이뤄진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과거에 대한 사과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박 후보의 이 같은 행보가 과거사 왜곡, 쿠데타 미화에 대한 진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성호 대변인도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행보에 불과하며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박 후보의 봉하행 비난에 나섰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참배 자체는 잘하는 일로 비난할 마음이 없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3주기 때까지 한 번도 오지 않다가 대선후보가 된 뒤 참배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 측 전현희 대변인은 “박 후보가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은 아무런 진정성없는 정치쇼에 불과하고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며 “박 후보는 표를 구하기 위한 정치쇼보다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이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참배를 의미있는 일로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중 추구했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박 후보가 아직도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의혹으로 남아있는 많은 문제들을 전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번 봉하행은 노무현재단 측에 미리 방문계획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같은 민주통합당의 반응에 대해 “선의의 경쟁을 할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트집잡기 부터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일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직 대통령의 묘역은 특정 정파의 배타적 관리구역이 아니다”라며 “모든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해 참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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