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2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고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선곡해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틀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숙연한 무표정을 본 후 포기했다”며 “영국 전 승리 후 락커룸에서 스트레칭 중인 동료들에게 ‘우리 이거 꼭 들어야 한다. 우리가 듣고 정신을 한 번 더 차려야 한다’며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줬는데 팀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한 번 더 마음을 잡아주게 된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영국과의 8강전에서 승리했고, 이 기세를 몰아 3위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따낸 것은 물론 선수 전원이 병역혜택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기성용은 “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있었다. 나 같은 경우 2년 동안 해외에서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등병의 편지’를 영국전을 위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틀려고 했는데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떡할까 싶어 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승리했고 ‘이등병의 편지’는 라커품에서 울려퍼질 수 있었다. 기성용은 “선수들에게 ‘이거 꼭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아직 메달을 딴 것은 아니므로 한 번 더 정신차려야 한다며 들었다. 노래가 나오니까 난리도 아니었다”는 말로 적절한 선곡에 열광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기성용은 “선수들이 좋은 선곡이라고 했다. 한 번 더 선수들이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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