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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風 ‘출마 예정자’로 격상…민주 잠룡들 깊어지는 시름
당내 경선 흥행 저조 현실화
‘2부리그 주자’ 전락 우려도 겹쳐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신분이 ‘잠재적 대권주자’에서 ‘입후보 예정자’로 변경됨에 따라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안철수=출마 예정자’라는 대형 폭탄이 떨어지면서 당내 경선은 말 그대로 ‘2부 리그’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안철수재단’의 기부 행위가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안 원장을 ‘입후보 예정자’로 못박았다. 대법원 판례(2011년 3월)에 따르면 입후보 예정자란 ‘선거에 입후보할 의사를 가진 것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안 원장이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자신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정치권으로부터 ‘검증 공세’를 받고 있는 사실을 선관위는 ‘입후보할 객관적 근거’로 판단한 것이다.

선관위 해석이 나오자마자 당장 대선주자들 캠프는 비상이 걸렸다. 경선 선거인단 100만명조차 모으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안 원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또 한 번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림픽만 끝나면 바람을 탈 수 있다던 기대는 ‘헛바람’이 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후보는 13일 명동에서 ‘명동스타일’ 춤을 추며, 손학규 후보는 ‘팬더 학규’ 동영상 시리즈로, 김두관 후보는 ‘번지 점프’를 하며 선거인단 모집과 당내 경선의 흥행성을 올려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안 원장 이슈 앞에선 ‘백약이 무효’인 형편이다.

당내에서도 경선이 ‘2부 리그’로 전락했다는 해석이 파다하다. 올해 초 문성근 대표 시절, 모바일만 도입하면 ‘최대 500만명 선거인단 모집도 가능하다’던 호기는 온데간데없다. ‘100만명 모으기도 어렵다’는 우려도 사실 안 원장이 당 밖에 버티고 서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다고 안 원장이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바람대로 조만간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민주당 입당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정치적 인기 원인을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이라 요약한다면, 안 원장의 입당은 그의 정치자산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아직 안 원장 측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데 위안을 삼아야 할 딱한 처지다.

안 원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누구는 안 원장 캠프로 떠날 사람’이라는 소문이 소속 의원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특히 아직 당내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의원들이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민주당 의원 128명 가운데 70여명은 이미 지지후보를 결정했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고 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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