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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학력자 과잉양산…고졸자 설자리 사라진다
대졸 취업자 1000만명 시대 허와 실
고졸취업자 2002년이후 내리막
대학입학 인원·학과 구조조정 등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결 시급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대졸 취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상대적으로 고졸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 셈이 됐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 가운데 고졸 비중은 30년 전인 1982년 25.0%에서 1985년(30.1%) 30%, 1991년(40.4%) 40%를 넘어 2002년 44.4%로 최고점에 이르고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39.8%)에는 21년 만에 30%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2분기에는 39%까지 하락해 1990년 4분기(38.1%)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2000년 이후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학력 인플레이션’이 초래한 결과로 분석된다.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2000년 68.0%에서 2008년 83.8%까지 올랐다가 2009년 81.9%, 2010년 79.0%, 2011년 72.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고용지원센터와 산업인력공단, 시ㆍ군ㆍ구 등에서 입력한 자료를 ‘워크넷 데이터베이스’로 집계한 것을 보면 지난 6월 대졸(전문대 포함) 이상 신규 구직자는 10만6501명이다. 해당 학력의 신규 구인인원 1만5654명의 6.8배였다.

이처럼 대졸 이상 학력 구직자 수가 해당 요건을 요구하는 구인 규모를 상회하고 있어 인력 공백이 생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30년 전인 1982년(111만명)에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970만4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중 대졸 이상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982년 7.7%에서 올 2분기에는 40.8%로 늘었다.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고졸을 추월했다. 작년 2분기엔 대졸이 고졸보다 1만6000명 많았다.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지난 2분기엔 45만2000명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했던 고졸 취업 활성화 대책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정부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산업계 수요에 맞춰 대학 입학인원, 학과 등을 구조조정해 인력 수급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고 대학 교육의 질을 높여나가는 정책을 펴나갈 방침이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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