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그러나 올림픽 태권도 경기규칙은 이미 대대적으로 개정됐다. 잦은 판정시비와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정식종목 퇴출론이 제기되면서 세계태권도연맹은 ‘공격형 태권도’로의 변화를 추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자 호구’다. 일정 강도 이상의 압력이 가해져야 득점이 인정되는 전자 호구는 빠른 발차기로 인한 오판을 줄이기 위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도입됐다. 몸통 1점, 머리 공격 2점으로 단순했던 점수제도 달라졌다. 머리 공격이 2점에서 3점으로 상향 조정됐고, 여기에 회전공격(돌려차기, 뒤차기, 뒤 후려차기)을 성공하면 1점을 더 준다. 화려한 기술의 배점을 높여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계산이다. 10초 간 공격을 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면 ‘경고’가 주어진다.
누리꾼들은 ‘지루한 경기’의 원인을 규칙이 아닌 선수와 국민들의 태도에서 찾는 분위기다. 승리에 대한 압박이 크다보니 규칙이바뀌어도 선수들이 시원시원한 경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징유(중국)와 엔리케(스페인)가 맞붙은 여자 태권도 49kg 이하급 결승전은 외국인 선수들끼리의 경기임에도 호쾌한 승부로 이목을 끌었다. 아이디 hall****을 쓰는 누리꾼은 “외국 여자선수들 정말 ‘태권도’다운 경기를 펼치더군요. 득점과 메달을 떠나 멋진 경기였습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누리꾼(@leeh****) 역시 “메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종주국으로써 멋진 경기내용으로 태권도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라며 “점수를 따기 위해 툭툭 치고 넘어지는 것 보다는 전력으로 맞붙는 모습이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예선이 시작된 태권도는 12일까지 각 체급별 경기가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모든 경기를 마친 이대훈을 제외한 차동민(남자), 이인종, 황경선(여자) 등 3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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