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은행계 카드, 대출 연체율 빨간불…6개월연속 2%대 금융위기 수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일반은행에서 취급하는 신용카드 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연체율이 2%대를 넘으면서 급격히 부실화되고 있다. 은행계 카드 대출은 은행 내 카드사업부가 관리해 눈에 띄진 않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숨어있는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집계된 은행계 카드 대출 연체율은 2.6%로 6개월 연속 2%대를 웃돌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부터 8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통상 카드 대출 연체율은 1%대 중후반이다.

월별 은행계 카드 대출 연체율을 보면 지난해 10월 2%대(2.3%)에 진입해 11월 2.5%, 12월 2.2%, 올해 1월 2.5%, 2월 2.8%, 3월 2.4% 등으로 줄곧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 초 한 시중은행의 카드 대출 연체율은 3%에 육박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영업 경쟁이 치열한 전업계 카드사의 1분기 카드 대출 연체율이 1.74%인 것과 비교하면서 부실 정도가 어떤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한동안 은행계 카드 대출 연체율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층의 원금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데다 대출 금리가 높아 이자조차 갚을 여력이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카드 돌려막기’에 이용될 수 있는만큼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 소득이 늘지 않는 한 빚으로 빚을 막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 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계속된 경기침체로 현금 흐름이 나빠지면서 상환 능력도 떨어지고 있어 은행권의 카드 대출 부실화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