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구조조정 큰 장 섰다..M&A 매물 쏟아져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실채권(NPL) 입찰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사모투자펀드(PEF) 설정 등 구조조정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심각한 위기에 내몰린 건설 해운 조선등의 업종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고 덩달아 사모투자펀드의 활동이 왕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들이 입찰에 부친 NPL 물량이 3조3000억원에 달한다.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NPL 입찰 물량이 많아지는 만큼, 올해 시중에 나올 입찰 물량은 작년 6조4000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유암코는 전망했다.

NPL은 은행들이 빌려준 돈 중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회수가 어렵게 된 채권을 말한다.

담보가 있어 회수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고정’, 담보가 없는 경우를 ‘회수의문’과 ‘추정손실’로 구분한다.

ABS 발행금액도 급증하고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 설정도 잇따랐다. 구조조정 대상 자산은 ABS 형태로 유동화되거나 PEF 형태로 새 투자자들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공시된 ABS 발행금액은 23조2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의 19조3000억원에 비해 20.5%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9년 하반기 발행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PF ABS 발행규모는 93건, 6조6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91건, 6조원 대비 늘어났다.

지난달 말 현재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부실채권이나 지분에 투자하는 기업재무안정 PEF는 모두 12개로, 2조3870억원 규모다. 이들 중 올들어 등록된 펀드는 4개, 규모는 7405억원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지난 23일 삼환기업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100대 건설사 중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은 24곳으로 늘었다. 부실 건설사들이 속출하면서 하반기에도 구조조정 시장에 나오는 건설사 매물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정위기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ㆍ조선업체들도 하반기에는 거센 구조조정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해운 업종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살아남은 중소업체들이 과도한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가 유럽 재정위기를 맞으면서 부실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하반기에 구조조정의 위기로 내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