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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에너지 大亂오나…전력공급 심각, 석유ㆍ가스 양호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한여름 무더위에 정부가 에너지 수급 문제로 벌벌 떨고있다. 정부 내부에서부터 특단의 대책 없이 8월을 맞았다가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에 이르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과천 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는 사실상 에너지 대책회의였다. 이 날 회의에서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에경연) 원장은 하반기 국내 에너지 수급동향을 발표했다.

에경연에 따르면 휴가시즌이 끝나고 산업현장이 본격 재가동되는 8월 3~4째 주에는 전력 예비력이 140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당국은 예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관심’ 단계로, 300만㎾ 이하면 ‘주의’, 200만㎾ 이하는 ‘경계’, 100만㎾ 미만을 ‘심각’으로 구분하고 있다. 지난해 9ㆍ15 대정전 당시 예비전력은 24만㎾까지도 내려갔었다. 전국이 암흑 천지로 변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에경연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발표한 하계전력수급대책의 가동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발전기 예방정비(정기점검) 일정 조정과 민간자가용 발전기 가동 독려부터 시작해 산업체 휴가일정 및 조업시간 조정, 피크 억제용 전기요금 조정, 냉방온도 규제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전력예비력은 약 500만㎾ 가량이라고 밝혔다.

에경연은 이런 살얼음판 전력수급상황이 가을로 접어드는 9월과 10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 수요는 한여름보다 줄어도 겨울철 난방 수요를 대비해 많은 발전소들이 예방정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원래 상반기에 점검이 예정됐었지만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로 정비를 미룬 발전소들이 무려 9곳이 된다. 동절기로 접어들기 전 이들에 대한 정비를 더이상은 미룰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전력 수요가 줄어든다해도 전력 공급량 자체가 줄면서 예비전력은 300~500만㎾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전력을 제외한 나머지 에너지원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양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의 경우 하반기 국제유가가 유로존 경제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석유수요 둔화로 상반기(배럴당 111달러)보다 낮은 배럴당 95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에서도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된 이후 대체선을 충분히 확보해놓은데다 이란산 원유의 수입도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이란으로부터 원유가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이란이 제안한 수송선과 보험 제공 안을 한국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가스의 경우 상반기에 천연가스의 소비가 전년대비 4.5%나 증가하는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올해 한국가스공사가 중ㆍ장기계약 및 현물도입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이 3440만톤으로 수요전망치(3500만 톤) 대비 98%를 확보하고 있어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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