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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이 한라공조 공개매수 불참 이유는…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국민연금기금이 23일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불참키로 결정한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국부유출 가능성이라는 국민적 정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이날 오후 투자위원회를 열고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불참에 대한 국민연금의 공식 이유는 “한라공조의 기업 가치와 향후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공개매수 하지 않는 쪽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이유도 있겠지만 더 큰 배경은 그간 국부유출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와 한라공조 노조 등에서는 비스티온이 한라공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상장폐지할 경우 한라공조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비스티온의 최대주주가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있어 투자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한라공조의 현금 배당을 크게 늘리고 궁극에는 경영권을 처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현대ㆍ기아차 측에서도 한라공조가 상장폐지될 경우 기업 정보가 제한되고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공조의 공개 매수가격에 대한 적정성 논란도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선뜻 참여할 수 없었던 이유로 꼽힌다.

비스티온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8500원인데 시장에서는 한라공조의 주식가치가 최소 3만원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로써 미국 비스티온이 추진하던 한라공조 상장폐지는 사실상 무산됐다.

물론 상장폐지가 완전 물건너간 건 아니다.

2차 공개매수나 관리종목 편입 등을 통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상 소액주주 지분율이 10%미만으로 떨어지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고 이 상태가 2년동안 이어질 경우 상장폐지된다.

하지만 비스티온이 2차 공개매수나 관리종목 편입등을 시도할 만큼 무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이번 국민연금의 공개매수 불참에 따른 소액주주 반발 등 또다른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공조 주가는 이날 2.74% 하락한 2만4850원에 마감했다.

hug@herald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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