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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위기 재부각에 코스피 2% 급락..투자심리 회생 어려워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유럽발 재정위기 재발로 코스피지수가 2% 가량 급락하며 1800선에 이어 장중 1790선마저 무너졌다.

23일 전거래일보다 1.3% 하락한 1799.24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져 오전 11시 현재 2% 가량 급락하며 1780선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시작과 함께 1800선을 내줬다.

지난 주말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한데다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개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내다팔면서 시장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ㆍ기계ㆍ금융ㆍ운수장비ㆍ화학 업종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습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 전날 정부의 내수 진작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종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주요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불안해졌지만 유로존 위기 봉합을 위한 각국의 정책 공조, 기업 실적 발표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식을데로 식어버린 투자심리는 웬만한 재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살아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인 광역자치단체인 발렌시아 정부가 중앙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스페인증시는 5.8% 급락했고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7%를 넘어섰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위기와 관련 “발렌시아의 구제금융 소식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문제는 민감한 시점에 등장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으로 내려간데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2분기 기업 실적이 선전하고 있어 박스권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 재정 리스크가 다시 확산됨에 따라 유럽 각국이 정책 공조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1800선이 재차 무너지고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한 23일 오전 서울 외환은행 딜링룸의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페인발 유로존 위기와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를 타개하기 위해 주요국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이 조기에 적극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주 예정된 애플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처럼 낮아진 눈높이에 따른 어닝서프라이즈 효과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실적 효과가 지난주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멘텀은 다소 약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국의 경기부양정책 등 여러 재료들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냉각된 투자심리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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