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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는 고졸이다>4년제 합격하고도 포기하고 SK컴즈 입사한 고졸 이상현 매니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이상현 매니저는 특성화 고등학교인 울산애니원고교 출신으로, 올해 1월 입사한 새내기다. 고등학교 때 컴퓨터게임개발과에서 공부했고, 이곳에선 소셜컨텐츠개발팀의 앱스토어 파트에서 앱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올해 SK컴즈가 뽑은 6명의 고졸 채용자 가운데 한명이다. 초등학교 때 부터 게임에 관심을 갖고 중학 때 부터 독학으로 실력을 익혔다. 그리고 고등학교 3년 동안 정말 튼실하게 배웠다. 그의 표현대로 라면, 그 3년 동안 ‘정말 엄청나게’ 실력이 늘었다. 실험 시설과 소프트웨어(SW) 지원이 각별했다.

덕분에 세계 인디 공모전 파이널 등 6개의 다양한 수상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가장 아꼈던 작품은 수상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덕분에 지난 해 여름 중앙대 컴퓨터 공학과에 수시합격했다. 그러나 과감히 포기했다. 지난 해 가을 SK플래닛 엡경진대회 입상을 계기로 SK컴즈 측의 입사 요청을 받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기업 쪽을 택했다.

“중학교 때 부터 일찌감치 취직을 생각했었어요. 처음에는 부모님들이 대학 진학을 원한 것도 있었고, 그때 까지는 취직이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니어서 일단 대학에 원서를 넣었던 것이지요.”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아쉬워 하다가 이내 “잘 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그런 부모님께 그는 첫 월급으로 등산화를 사 드렸다고 한다.

이 매니저의 후배들 가운데서도 이미 삼성에 3명이 합격했다고 한다. 해서 고졸 취업과 대학 진학의 장단점을 비교해 달라 했더니 “고등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대학에서 또 배우는 것도 좋겠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실제로 대학에 들어간 동창들이 교수님들께 내는 리포트 등을 보면, 대학교육이 너무 형식적인 것은 아닌 지 의구심도 든다고 했다. “아직 모교에서도 대학 진학 희망자가 더 많아요. 그러나 기업에 와 보니 제 나이에 비해 과한 복지 혜택을 받고 ... 잘 왔다고 생각해요. 회사 분위기도 아주 좋구요.” 군대를 다녀오면 대학 나온 직원들과 여러 면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 매니저는 후배들에게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계속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도 그렇게 살고 있다. 그의 궁극적인 꿈은 자신 만의 브랜드로, 자신 만의 색깔이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이상현이 만든 게임’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게임. 그래서 그는 요즘도 선배들에게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하고, 새벽 2시까지 영어와 수학을 익힌다. 참 독한 젊은이다.

조진래 부국장겸 선임기자/jj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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