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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남중국해 무력증강..美 모방 ‘정밀타격’군사교리 개발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중국군이 영유권 분쟁 등 국지전에 대비해 정밀타격작전 수행을 위한 군사교리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이 1990년대∼2000년대 걸프전ㆍ코소보 분쟁ㆍ이라크전 등 국지분쟁에서 효과를 봤던 작전수행방식이다.

미국 비영리 안보 싱크탱크 제임스타운파운데이션의 케빈 맥컬레이 연구원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격주로 발행되는 중국 전문 저널 ‘차이나 브리프’ 13호 온라인판 기고에서 “중국군이 소위 ‘외과수술식공격’ 등 정밀타격작전 수행을 위한 군사교리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중국군이 구상중인 이 군사교리는 상대의 전략요충지 또는 주요시설만을 공격해 불필요한 인명살상을 최소화 하는 육해공군 통합작전이 그 골자다.

맥컬레이는 “실제로 중국군은 1990년대 부터 제한된 목표물에 대한 미군의 정밀타격작전을 연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중국의 노력이 실행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증거가 바로 지난 6월 9일부터 3일 간 중국 허난 성 추이산(确山) 지역에서 중국군이 실시한 ‘롄자오(联教) 2012 추이산’ 훈련이다. 이는 중국 육ㆍ해ㆍ공군 뿐 아니라 핵 전략군으로 분류되는 제2포병, 그리고 전자정보전 부대, 화생방부대 등이 포함된 합동훈련이었다. 중국 주간지 난팡저우모(南方週末)는 6월 14일 “이번 훈련은 21세기 전쟁에 필요한 지휘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중국군의 새로운 실험”이라고 평했다.

중국군이 이같은 작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이유는 특히 남중국해 등에서 영유권을 놓고 대치 중인 주변국의 군사시설을 단시간 내에 타격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ㆍ나토 등이 최근 수행했던 군사작전들 대부분은 효율성을 극대화해 상대의 핵심목표만을 제압하는 방식이었다. 중국군도 1974년 남중국해 지역에서 베트남군과 최초로 충돌한 이래, 필리핀ㆍ일본 등 주변국과 이곳에서 영유권 문제로 대치할 때마다 크고작은 무력충돌을 빚어왔다. 따라서 중국군의 이번 ‘실험’은 향후 이같은 소규모 충돌이 빚어질 경우 미군이 90년대 걸프전 이후 활용해 온 전술을 모방해서라도 동남아 각국과 일본 등이 ‘자국 고유영토’라 주장하는 남중국해를 다시는 넘볼 수 없도록 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3일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와 관련,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를 절대로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은 ‘평화적’발전을 약속했지만 그것이 곧 국가주권이 달린 이슈를 그냥 포기하겠다는 뜻 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같은 반응을 두고 “영유권분쟁에서 중국이 군사적 수단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평했다.

맥컬레이는 “정밀타격작전을 위한 (미국식의) 군사교리가 완성되면 중국은 영토주변에서 일어나는 소규모 분쟁에 최소의 전력을 투입해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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