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독일 일간지 ‘모르겐포스트’에 따르면 함부르크 선수들이 이날 오전 팀훈련을 하던 중 손흥민과 슬로보단 라이코비치(23·세르비아 몬테네그로)가 충돌했다. 서로 더 많은 기회를 얻으려고 언쟁을 벌이다가 결국 주먹다짐으로 이어졌다는 것.
사건은 라이코비치가 먼저 손흥민에게 폭력을 가한 것이 발단이 됐다. 입씨름을 벌이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라이코비치는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손흥민은 잽싸게 피했고, 대신 뒤에 있던 톨가이 아슬란(22·독일)이 맞고 쓰러졌다. 이마가 찢어져 피를 흘린 아슬란은 곧장 팀닥터에게 이송됐다.
결국 화를 이기지 못한 손흥민도 라이코비치에게 ‘쿵푸킥’을 날리고 말았다. 핑크 감독과 동료들이 말려 둘의 싸움은 끝났고, 함부르크의 훈련도 곧장 중단됐다.
팀분위기를 흐린 둘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구단은 이들을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코비치는 평소에도 거친 행동으로 동료들의 눈총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홈경기에서 상대선수의 얼굴을 팔로 심하게 치는 반칙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당시 함부르크는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해 역전승(1-1무)의 발판을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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