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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구 말고 답이…결국 朴心인데…
원내지도부 사퇴표명 이후 고민 깊은 새누리당
중량감 있는 인물 못찾고…
대선 앞두고 새진영 부담도
13일 의총서 재신임 여부 촉각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11일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원내지도부 공백사태에 부딪힌 새누리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이 원내대표를 이어받을 적당한 인물도 없을 뿐더러, 대선을 앞두고 진영을 다시 짜는 것 역시 당으로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사퇴 번복’은 없다는 원내지도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새누리당 최고위가 같은 날 저녁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이 원내대표 재추대를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현재로서는 원내지도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더욱 우세하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미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사퇴를 만류한다고 해서 다시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며 “반려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의 ‘돌발행동’에 정작 답답한 건 당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러모로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당장 새 원내지도부 구성부터 문제다. 새누리당 당규에 따르면 원내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7일 이내에 원내지도부 선출을 위한 의총을 실시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19대 국회가 갓 개원한 상황에서 국회 운영에 차질을 줄이기 위해서 새 지도부 구성은 더욱 시급하지만, 중량감 있는 인물이 없다는게 당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이 원내대표와 함께 입후보한 남경필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군으로 거론되지만,남 의원은 이번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했고, 이 의원 역시 박 후보의 경선 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나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이 이 원내대표 측에 ‘이번 일은 원내지도부가 사퇴할 일이 아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박심(朴心)으로 이번 사태가 ‘지도부 사퇴 반려’로 정리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대선을 앞두고 원내지도부를 교체하는 것은 막 출발선에 선 새누리당 경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당의 중진 의원은 “당을 위해서는 원내지도부가 당장 사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박 후보 역시 사퇴는 아니라는 입장인 만큼 이 원내대표의 사퇴는 반려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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