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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급장 뗀 권혁세 소통 리더십…훈훈해진 금감원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 한달간 실시한 워크숍을 계기로 권혁세<사진> 금감원장의 ‘소통 리더십’이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15일부터 경기도 안성 한 연수원에서 총 4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전체 임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은 금융회사의 감독ㆍ검사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 차례로 나눠 열렸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실추된 위상과 정기인사 잡음 등으로 꺾인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 직원과 직접 대화해야겠다는 권 원장의 생각이 주효했다. 사실 금감원은 1년 넘게 이어진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대규모 행사를 자제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워크숍은 형식적이거나 불필요한 행사는 최소화하는 대신 ‘소통’에 방점을 두고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권 원장도 이날 만큼은 ‘계급장’을 떼고 격의없이 직원들을 만났다. 워크숍이 열리는 금요일 오후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왕복 4시간을 달려 꼬박꼬박 워크숍에 참석했다. 워크숍 강평도 일상적인 훈시가 아니라 사기가 위축된 직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한 참석자는 “권 원장이 사전에 준비한 원고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면서 “모처럼 금감원 직원으로서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분임토의 시간을 통해 평소 보기 어려운 다른 부서 동료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위기에 빠진 금감원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업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평소 갖고 있던 직장생활의 애로사항을 털어놓는 등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술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는 ‘화합의 시간’이었다. 권 원장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일반 직원들을 일일이 대면했다. 다른 참석자는 “직원들의 명찰을 확인하면서 이름을 불러주고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연애, 결혼, 육아 등에 대해 조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느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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